[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녹화 방송이 개그 방송?

[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녹화 방송이 개그 방송?

  • 승인 2018-01-25 09:40
  • 수정 2018-01-25 09:44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요즘 텔레비전의 '무한도전'이나 '런닝 맨', '전국노래자랑' 등 예능 프로그램은 100% 녹화방송이다.

특히 주말이나 일요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 녹화한다. (연말 방송시상식 제외)



눈치 빠른(?) 시청자는 알겠지만 녹화방송 진행자는 날씨, 시제 관련 멘트는 절대 금물이다.

기상 이변이나 대형사고가 발생할 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녹화방송은 미뤄지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로 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20년 전!

모든 방송사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뉴스특보'로 도배(?)했다. 그러다 보니 미리 녹화한 프로그램은 자연스레 외환위기 특별방송으로 송출이 한 주일 미뤄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 주 밀린 녹화방송이 서울에서 특집 편성에 따라 또 연기되더니, 박찬호 야구 위성중계, 박세리 골프 우승 등 위성중계로 무려 두 달이 지나서야 시청자를 만날 수 있었다.

봄나들이 뉴스가 방송되는데 녹화방송 화면 옷차림은 겨울용으로 무장(?)했고, 사정은 출연자도 마찬가지였다.

송출이 두 달이나 늦어지다 보니 개그 방송이 되어 버린 것이다.

출연자들은 녹화 후 바로 방송될 줄 알았을 테고 연말에 녹화하다 보니 당시 출연자들은 "내년", "올여름",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등의 멘트를 했으니 시청자 항의는 어쩌면 당연하다.

"야! 새해가 언젠데 한 해가 가고 있다고? 사회자는 거기 왜 앉아있어? 약 먹었냐? 귀도 없어?"

늑장 방송이 원수(?)였다.

요즘 같으면 시제가 안 맞으면 재녹화가 기본이지만 당시는 하나뿐인 스튜디오에 출연자를 다시 모셔야 하고 기술직원도 부족해 재녹화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당시 출연자들만 원치 않는 개그 방송을 한 모양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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