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교사, 스트레스에 의한 명예퇴직 잇따라

  • 전국
  • 천안시

천안지역 교사, 스트레스에 의한 명예퇴직 잇따라

  • 승인 2018-02-18 09:01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 천안의 한 중학교에 근무했던 A교사는 다음 달 1일자로 명예퇴직할 예정이다.

지난해 학년부장을 하며 사실상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학교폭력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1년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정년이 상당히 남아 있음에도 그는 이런 식의 교직이라면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미련없이 명예퇴직을 선택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A교사처럼 최근 천안지역 교사의 명예퇴직이 급증하고 있어 우수 교원 이탈에 대한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8년도 3월1일자 상반기 명예퇴직 교원은 교장·교감 등 관리자급 2명과 일반교사 20명 등 총 22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15년도 79명, 2016년도 32명, 2017년도 29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지만 상·하반기로 나눠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만큼 이미 올해 상반기 명퇴자가 지난해 수치에 육박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중등교원의 명예퇴직 건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2015년도 37명이던 명예퇴직자는 2016년도 15명, 2016년도 15명이던 것이 올해 상반기에만 13명으로 지난해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교원 명예퇴직의 증가 원인은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받는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라는 것이 교육계의 일관된 목소리다.

실제, 명예퇴직하는 교원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의 건강상 문제나 가족의 간병 등을 이유로 꼽고 있지만, 교육계 내부적으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거나 동료 교사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교직에 대한 회의를 느껴 퇴직하는 것이 실질적인 이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해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지는 만큼 이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고 경력자들과 중간관리자인 부장급의 이탈 현상이 큰 상황으로 이를 방치할 경우 우수한 고 경력자 교원을 찾기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해마다 학생들을 지도하기는 어려워지는데 이를 보완할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 교직에 회의를 갖는 교사들이 많다"며 "명예퇴직한 교원들은 수치적으로 다음 해 신규 교원으로 충당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교육경력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시장 예비후보' 베이스캠프 공개...본선 정조준
  2. [교단만필] 좋아하는 마음이 만드는 교실
  3. 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4. [대학가 소식] 한남대 2026 창업중심대학 지원 사업 설명회
  5. 건양대 메디컬캠퍼스 ‘L보건학관’ 활짝… 미래 보건의료 교육 거점 도약
  1. "3·8민주의거는 우리에게 문학입니다… 시를 짓고 산문을 쓰죠"
  2. 기산 정명희 칼럼집 발간
  3. [사이언스칼럼] 쌀은 풍년인데, 물은 준비됐는가 - 반도체 호황이 던지는 질문
  4. 코레일, KTX 기장·열차팀장 간담회
  5. 김태흠 충남지사 "도내 기업 제품 당당히 보증"… 싱가포르서도 '1호 영업맨' 역할 톡톡

헤드라인 뉴스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방향지시등을 작동치 않고 보복운전을 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6월 18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가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은 채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앞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자 화가 나 피해차량을 추월하면서 들이받아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와 120여만원의 수리비가 들도록 손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판시 각 범행과 같은 보복운전 범행은 정상적인 교통..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김태흠 지사가 6일 싱가포르 스마트팜 기업인 그린파이토를 방문해 충남 미래 농업 방향을 살폈다. 2014년 설립한 그린파이토는 작물 재배 상자(트레이)를 철제 구조물에 차곡차곡 쌓은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만㎡의 부지에 5층 건물, 23.3m 높이로, 지난 1월 정식 개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수직농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수직농장은 특히 덥고 습한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파종부터 수확, 품질 관리와 물류까지 전 과정을 로봇과 완전 자동화 설비로 처리하고 재배에는..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