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공식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
박찬욱 감독의 열 번째 장편영화 '아가씨'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이번이 첫 수상으로 5편의 내놓으라 하는 쟁쟁한 작품들과 후보에 올랐다.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안젤리나 졸리 연출의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브리스', 이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 |
| 영화 '아가씨'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
영화 '아가씨'는 귀족가문의 재산상속을 놓고 벌이는 스릴러 장르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의 보호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에게 백작(하정우)이 접근한다. 그는 소매치기로 자란 고아 숙녀 숙희(김태리)를 하녀로 투입시켜 재산을 몰수하려는 계략을 세운다. 하지만 숙희는 히데코와 사랑에 빠져버리고 백작의 음모는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 후의 진행은 히데코의 시점에서 사건을 다루며 반전을 끌어낸다.
![]() |
| 영화 '아가씨'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
1930년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박찬욱표의 연출력에서 찬사를 받았다. 유렵과 일본풍 양식을 혼합시킨 대저택 내부와 동성애를 관능적으로 표현한 점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영화 '아가씨'의 주 배경 무대인 대저택 외관은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록카엔(육화원)'이다.
![]() |
| 영화 '아가씨'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
육화원으로도 불리는 이 건축물은 영국 건축가 조지아 콘도르가 설계한 건물로 일본식 양식과 조화를 이룬 메이지, 다이쇼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가지런하게 정돈되 푸른 정원 역시 국가 명승으로 지정돼있다. 현재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이색적인 관광지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갈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푸른 잔디밭 위에 어색한 조합의 저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왼쪽은 사무라이 정신을 녹여낸 목조건물이 오른쪽에는 우아한 클래식이 흘러나올 것 같은 유럽풍 건물이 짝을 이루고 서있다. 완전히 다른 양식의 두 건물은 하나를 이루고 있다. 영화상에서는 CG(컴퓨터 그래픽)처리로 인해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인다.
|
|
| 위쪽부터 일본 나고야 구나와시에 위치한 '록카엔(육화원)'의 양식관과 일본관의 모습/사진=일본 구와나시 홈페이지 제공 |
왼쪽의 일본목조주택부터 시작되는 이색적인 발걸음은 다다미방을 거쳐 네모반듯한 창문들을 지나친다. 일본과 유럽의 경계를 넘어 발을 디딛는 순간 양식풍의 인테리어가 다른 세계로 손짓하고 있다. 목조주택에서는 볼 수 없던 의자와 테이블, 방과 방을 정확하게 구분짓는 벽들까지도 확연히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다름'이 존재하는 이곳에서 그려낸 아가씨 역시 한국작품으로써 동성애를 그려낸 다른 시선, 원작소설 배경을 다르게 적용시켜내는 융화력을 잘 녹여냈다.
박솔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박솔이 기자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23d/부여규암마을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