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학교급식 합동점검반 동행해보니...식중독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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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 학교급식 합동점검반 동행해보니...식중독 꼼짝마

서구 관저동 고교 급식실 찾아..사소한 것도 꼼꼼히 살펴
4개 점검반 15일까지 202곳 중점 지도 계획

  • 승인 2018-03-06 17:13
  • 신문게재 2018-03-07 6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점검반사진
대전시 합동점검반이 6일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식중독 예방 점검을 펼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대전시 학교급식 합동점검반이 서구 관저동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로 들이닥쳤다. 순간 영양사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사전 예고 없이 급식실을 점검하다 보니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급식실은 점심 준비가 한창이었다. 1명의 영양사와 5명의 조리원이 점심 급식 준비를 위해 대형 솥을 씻고 있었다. 3명의 감시원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조리실로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검반은 미리부터 조리실의 구조를 알았다는 듯 바로 식품창고로 향했다. 식품창고에는 쌀 30여 포대가 쌓여 있었다. 한 감시원이 영양사에게 "쌀을 왜 이렇게 많이 쌓아놨느냐"고 지적하자 영양사의 표정이 경직됐다.

영양사는 "쌀이 빨리 소진될 걸 걱정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끝을 흐렸다. 감시원은 쌀포대를 흔들어보기도 하고 식품창고 구석구석을 살폈다. "혹시 쥐가 나올지도 모르니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감시원이 고춧가루 팩과 양념소스 통도 샅샅이 확인했다. 단호한 표정으로 재빠르게 급식실 전체를 훑었다.

관저동 A 고등학교 급식실은 지은 지 15년이 넘은 곳이었다. 현대적인 급식실보다 시설이 낙후된 편이었다. 영양사는 "재료를 손질하는 곳과 조리를 하는 곳과 배식하는 곳이 구조상 나뉘어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쭈뼛거렸다.

점검반은 영양사의 해명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점검을 이어갔다. 식품창고를 나와 조리실로 향하자 감시원의 지적이 이어졌다. 조리대에 물기가 흥건했다. 감시원은 영양사에게 "사소한 거지만 날씨가 풀리는 봄철에 발생하는 식중독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종 굳어 있던 감시원들의 표정은 주방용품 소독기를 점검하는 시점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소독기에는 앞치마와 고무장갑 등 주방용품이 깔끔하게 보관됐다. 영양사가 "재료 손질용과 조리용과 세척용 주방용품을 구별해 사용하고 모두 소독해 보관하고 있다"고 말하자 감시원들도 만족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영양사는 "채소류를 손질하는 싱크대와 육류를 손질하는 싱크대를 철저히 분리해 사용하고 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점검을 마치고 나온 합동점검반 한 직원은 "이 학교는 공립학교라 위생관리가 좋은 편"이라며 "사립학교의 상황은 이보다 열악하다"고 밝혔다.

합동점검반은 이날 4개반 12명의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점검을 펼쳤다. 점검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학교급식소와 학교 식재료공급업소, 식품위생법 위반 이력 학교 등 202곳을 중점 지도할 계획이다.
방원기·한윤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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