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고속도로 경찰 아저씨 술래잡기

[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고속도로 경찰 아저씨 술래잡기

  • 승인 2018-03-22 09:43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요즘은 고속도로에 CCTV가 흔하지만 40년 전에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때였다.

당시에는 경찰순찰차 대신에 커다란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고속도로를 누빌 때다.



육중한 몸체(?)에 사이렌을 울리면서 트렁크 위에 긴 안테나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달리는 경찰 오토바이를 보면,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활약상을 그린 미드 <기동순찰대>의 멋진 모습을 연상케 했다. 멋진 제복과 진한 색깔의 선글라스로 치장하고 주행하는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자 과속 운전자에게는 공포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전방에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고 핸들 옆에 달린 고마운 것(?)이 알려주지만, 그때는 단속 경찰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다.



순찰대가 단속 건수를 올리기 위해(?) 함정단속을 벌인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커브 길(그때는 영어단어만 쓰면 유식해 보이는 듯 커브라고 함)에서 숨어 단속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곡선 도로 모퉁이에서 단속하면 순찰대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으니 과속 운전자들은 그물(?)에 걸려들기 마련이다.

앵커 오프닝을 시작한다.

함정 단속이니 뭐니 진부한 맨트 대신에 "고속도로순찰대 아저씨들이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안 보이는 곳에서 놀이한다네요! 더구나 술래가 눈을 너무 빨리 떠 반칙까지 하네요! 경찰 여러분! 술래잡기 놀이는 명절 때 고향 가서 동무들과 어떠신가요?"

방송이 끝나니 경찰에서 전화가 온다.

"참! 얄밉게도 맨트 하시네요? 나 이제부터 MBC 안 봐!"

그런데 웬걸! 이후 시청률이 더 올라갔으니….

지난 1983년 말 사라진 오토바이가 다시 보고 싶은 아침이다.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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