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8호 태풍 마리아, 가짜인가 해프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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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호 태풍 마리아, 가짜인가 해프닝인가

  • 승인 2018-07-04 16:14
  • 신문게재 2018-07-05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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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쁘라삐룬은 크기나 강도가 예상 아래였고 진로를 바꿔 염려했던 상황은 맞지 않았다. 하지만 태풍의 직간접 영향으로 전국에 강풍과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제8호 태풍 마리아가 남태평양 괌 일대에서 북상 중이라는 보도가 줄이어 나오기도 했다. 아직 생성된 태풍은 없다는 기상청의 분석을 믿지만, 기상예보 체계를 이 기회에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열대성 저기압이 발달해 태풍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기상학의 상식이다. 하지만 열대저압부를 오해해 생긴 본의 아닌 해프닝이나 가짜 예보는 기상예보 실패 못지않은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 관측장비가 측정하는 수치예보 모델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건 기상청 몫이다. 어느 정도의 오차가 불가피한 중기예보(3~5일 후의 날씨예보)를 포함해 지금처럼 예보 품질 향상에 부단히 힘써야 할 이유다.

오늘 날씨, 주간 날씨는 물론 중장기 날씨예보는 '미래'의 일인 만큼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태풍 진로 예측을 위해 만약 일본 기상청 예보를 듣는다면 국내 예보가 부정확하다는 의미로 새겨져 거북할 것이다. 제7호 태풍 생성 때는 한반도 상층부의 찬 공기 흐름을 놓쳐 예측이 빗나간 사례가 나왔다. 여름철에는 태풍, 강수량과 중기예보, 대기 흐름 정체에 힘입은 폭염 등 예기치 않은 상황에 늘 긴장해야 한다. 불신을 줄이는 방법에 예측 능력 향상 이상은 없다.

국가태풍센터는 4일 현재 '제8호 태풍 마리아'에 대해 회전이 일어나는 수준의 '발생 전' 단계로 봤다. 그러기를 바라지만 조직화 과정과 그 이후 상륙 여부를 주시하고 늘 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상청 해명에도 7호 태풍과 관련해 진로 수정 시점이 주변국보다 늦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보관의 수치예측 보정 능력도 주요 변수다. 그리고 재난 대비는 오차범위를 최소화한 예보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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