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앤드]깊은 산 속 산목련

  • 전국

[포토 앤드]깊은 산 속 산목련

  • 승인 2018-07-04 17:15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KakaoTalk_20180704_170709083
산목련이라는 꽃을 아시나요? 이름 그대로 산에 피는 목련입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여름에 피는 꽃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입니다. 일명 함박꽃이라고 불리는 산목련은 산의 높은 지대 약간 응달진 곳에서만 자랍니다. 오직 산에 오르는 사람만이 이 꽃을 만날 수 있어요. 이른 봄에 피는 백목련이나 자목련은 누구나 다 아는 꽃이잖아요. 화사한 이 꽃들에 비해 산목련은 단순합니다.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사진 속의 꽃은 얼마 전 덕유산 가서 보았습니다. 삿갓재대피소에서 남덕유산 가는 산길에 많이 피었더군요. 산목련을 처음 본 곳은 계룡산이었습니다.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로 내려오는, 정상 바로 아래 산목련 몇 그루가 자랍니다. 처음 이 꽃을 보고 이게 무슨 꽃일까 궁금했는데 후에 산목련이란 걸 알았습니다. 이 꽃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향기입니다. 어찌나 그윽하고 은은한 지 하마터면 기절할 뻔 했다니까요. 눈부게 하얗고 우아한 꽃이 인적없는 산 속에서 고고하게 피어 있는 자태를 상상해 보세요. 거기다 향기까지….

종종 거리를 걷다가 혹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습니다. 이제 갓 소녀티를 벗은 풋풋한 아가씨가 풍기는 진한 향수 냄새 때문이지요. 그 향이 너무 강해서 코를 쥐게 됩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습니다. 어른 티를 내고 싶어서 온 몸에 진한 향수를 들이붓듯이 뿌렸겠지만 오히려 역하기만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모르겠습니다. 남자들은 좋아라 할지도요. 향수는 멋을 낼 때 필수품입니다. 오죽하면 마릴린 먼로가 잠잘 때 샤넬 넘버 5를 입고 잔다고 했을까요. 하지만 나이와 격에 맞게 뿌려야 매력이 배가 됩니다.

계절따라 변화하는 자연을 보면서 감탄하게 됩니다. 조물주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다는 건 훌륭하단 얘기겠지요. 대개 화려한 꽃은 향기가 없더군요. 소박하거나 볼품없는 꽃은 달콤한 향기를 풍기고요. 나비를 유인하는 이유가 될 겁니다. 얼마나 공평합니까. 하여간 산길을 걷다 느닷없이 만난 산목련은 제게 소확행을 누리는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