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재생 성공의 길을 묻다] 3.일본 도시재생 성공의 롤 모델(2)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영상포함)

[대한민국 도시재생 성공의 길을 묻다] 3.일본 도시재생 성공의 롤 모델(2)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영상포함)

  • 승인 2018-08-27 16:45
  • 수정 2018-09-03 03:07
  • 신문게재 2018-08-28 12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 전경
요코하마 도시재생의 상징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1.도시재생의 교과서를 찾아라!

2.일본 도시재생 성공의 롤 모델(1)록폰기 힐스와 오다이바

4.대전형 도시재생 성공의 길을 묻다

5.세종시의 시민참여 도시재생 '청춘조치원프로젝트





요코하마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동일본의 관문이자 공업항,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도시다. 19세기 이전까지 평범한 어촌마을이었던 요코하마는 1859년 미국과의 수호통상조약에 따라 개항장이 되면서 도시화의 기초가 조성됐고 1872년 도쿄와의 철도 부설을 비롯해 50년대 후반까지 연안 매립과 공장부지가 조성되면서 동일본의 대표 무역항으로 성장했다.

▲요코하마의 도시재생 계획도시 미나토미라이21=

요코하마의 도시재생의 역사는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주택과 교육 등 사회 기반시설이 부족해지자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도시개발을 추진했다. 요코하마의 도시재생프로젝트 '미나토미라이21'은 당시 구상했던 개발계획을 기반으로 20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탄생했다.

미나토미라이21은 우리말로 '21세기 미래 항구도시'란 뜻을 담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 시 나카 구와 니시 구에 걸쳐있는 약 1.86km²의 해변 지역을 말하며 면적의 0.76km²는 매립지다.

본격적인 사업 시작은 1989년 개최된 요코하마 박람회가 계기가 됐으며 박람회장 주변 시설들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요코하마시는 가장 먼저 한국과 중국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진 조선소를 비롯해 부두를 이전시키는 한편 이전 부지 위에 공원과 녹지를 조성하고 업무와 쇼핑, 문화시설을 도입했다. 성공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위해 요코하마시는 도시재생 8대 목표를 설정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 확보 ▶지형의 지형·식생을 활용한 보행공간 ▶역사적, 문화적 자산 중시 ▶풍부한 자연의 확충 ▶바다와 강 수변공간 활용. ▶인간 교차지점에 커뮤니티 공간 확충 ▶시각적 아름다음 추구 ▶도시문화를 창달하는 창조도시 구축, 등이다. 오늘날의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은 도시재생 8대 목표에 제시된 조건들을 그대로 담고 있다.

▲관광이라 말하고 역사라 부른다.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난 근대건축물=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는 지상 69층으로 미나토미라이 21의 상징이자 요코하마 도시재생의 성공을 대변해주는 건물이다. 일본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마천루이며 로열 파크 호텔을 비롯해 요코하마 전체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미나토미라이21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근대건축물이 가진 역사성을 현대적인 감각과 대중의 트랜드에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점이다.

독 야드(Dock Yard)가든 은 길이 107m, 너비 29m, 깊이 10m로 요코하마항이 번성하던 1896년에 만들어진 석조 독(Dock. 조선소 겸 수리시설)이다. 현존하는 석조 독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구조물인데 유럽의 콜로세움을 보는 듯 했다. 실제로 이곳은 요코하마시의 문화 행사 또는 문화인들의 공연장으로 쓰이고 있다. 대형 선박이 드나들었던 독(Dock)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저녁에는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을 선보이고 있다. 진입로와 공연에 필수적인 대형 스피커를 제외하곤 개항 당시의 구조를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일본 문화청은 독 야드(Dock Yard)가든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독 야드 가든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는 운항을 멈춘 거대한 범선 한척이 있다. '니혼마루 메모리얼파크'라 불리는 이곳은 미나토미라이21 지구에 최초로 조성된 공원으로 1930년에 진수한 범선 니혼마루(日本丸)가 있다. 니혼마루는 군함과 해군생도 교육용으로 사용하다 1984년에 운항을 멈췄다. 공원 안에 요코하마 미나토 박물관이 있은데 요코하마 항구를 테마로 한 전시물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아카렌가 창고는 요코하마 항구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개항 당시 무역을 통해 오가던 화물을 보관했던 창고였는데 항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창고도 버려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요코하마시는 2002년 이곳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작했고 쇼핑몰로 재탄생 시켰다. 독 야드 가든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개항 당시의 시설과 구조를 그대로 활용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2개 동의 건물은 각각 1호관(전시관, 이벤트 홀) 2호관(쇼핑몰 ,레스토랑, 카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호관의 절반은 요코하마 개항 당시 모습을 보여주는 근현대사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는 기본적인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조명과 계단 일부만 리뉴얼했다. 창고를 구분하던 통로와 철문을 그대로 쓰고 있었고 창문과 창틀, 벽돌 하나까지 원형 그대로였다. 쇼핑몰은 상가 대부분이 지역에서 생산된 공예품과 특산물, 중저가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건물 사이 광장에는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 벼룩시장이 열린다.

▲걸으면서 즐기는 도시재생 요코하마 개항의 길=

1930년대 범선을 활용한 니혼마루(日本丸) 메모리얼 파크와, 요코하마 아이(회전대 관람차) 수변 경관이 아름다운 야마시타 공원이 있는데 모든 명소를 폐철로를 활용한 보행자 전용로를 통해 연결시켰다. 요쿄하마시는 '개항의 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관광코스로 활용하고 있다.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지구를 방문한 관광객은 한해 1천250만에 달한다 요코하마시 인구의 3배가 넘는다. 미나토미라이21은 도시수변공간의 성공적 개발사례로 꼽히지만 근대건축물을 그대로 활용해 역사라는 테마를 관광 상품화 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새로운 롤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교육지원청, 사랑의열매 천안시나눔봉사단과 '더불어 사는 세상' 위한 업무협약 체결
  2. 대전대 펜싱팀,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대회 에뻬 단체전 3위
  3. 폐교 예정 대전 성천초 주민 편의 복합시설 추진 협약
  4. 충남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국서 그린바이오 인재 교육
  5. 한밭대 RISE 사업단, 플라즈마 표면처리 국제자격증 합격자 4명 배출
  1. 전북은행 대학생 서포터즈 5기 해단식 진행
  2.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AI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
  3. 건양사이버대 총학생회, 수해 지역 이웃돕기 성금 기부
  4. 한온시스템, 2025년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모집
  5.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