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중략) 나의 영어는 아직 늘지 않아서 작별 인사는 짧았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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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공식홈페이지 제공 |
지난달 30일 무명의 의병들의 눈부신 안녕을 고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24부작 대장정을 마쳤다. 1905년 제 목숨도 부지하기 힘들었던 민초들은 일제에 맞서 돌과 화살을 들었다. 노비, 백정, 아녀자, 천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밥풀 하나보다 나라의 주권을 선택했고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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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공식홈페이지 제공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의병들의 투항과 뼈 아픈 조선시대에 피어난 미 해군장교 유진 초이(Eugene Choi, 이병헌 역)와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산 애기씨(김태리 역)의 모던 연애사를 그려냈다. 종이 조각 하나에 팔려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한 그들의 대장정은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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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 드라마,영화 세트장 전경/논산 선샤인랜드 공식홈페이지 제공 |
미스터션샤인 촬영 스튜디오는 정식 개장 전인 이달 말까지 임시개장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크게 밀리터리 체험관, 서바이벌 체험장, 드라마/영화 세트장으로 꾸려져 있는 선샤인랜드. '미스터 션샤인'이 촬영된 드라마/영화 세트장으로 가면 투사들의 낭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세트장은 조선시대라기 보다는 정확히 195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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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공식홈페이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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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공식홈페이지 제공 |
하지만 유진 초이와 애기씨 그리고 구동매, 김희성 그들이 걷던 거리는 단 번에 찾을 수 있다. 1900년대 기왓집과 초가집이 얽혀 만들어진 한성의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한 밤 중 거리에서 벌어진 애국와 매국을 엿볼 수 있다. 오래되 끽- 소리를 낼 것 같은 낡은 전동차는 손을 대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다. "304호!" 라고 부르면 곧 바로 유진 초이가 발코니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보일 것 같은 글로리 호텔도 저편에서 방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논산 선샤인랜드는 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큰 길 가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골목길엔 애환이 서려있다. 건물 하나하나엔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을 것 같다. 오늘도 그곳은 유진 초이와 애기씨의 발걸음을 따라 오늘도 나라를 사랑한 그들의 처절한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다.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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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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