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성, 개인전 ‘풍경에 문을 두다’ 개최 예고…‘장소는 어디?’

  • 핫클릭
  • 방송/연예

오경성, 개인전 ‘풍경에 문을 두다’ 개최 예고…‘장소는 어디?’

  • 승인 2018-11-28 18:01
  • 온라인 이슈팀온라인 이슈팀
DSKFJSKFDSVXC

사진작가 오경성이 개인전 ‘풍경에 문을 두다’를 개최한다.

오경성은 오는 12월 7일부터 27일까지 청담동 갤러리 엠에서 개인전 ‘풍경에 문을 두다’를 열고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오경성은 바닷가의 어느 장소, 인적이 부재한 광막한 자연 일부를 배경으로 설정한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이 장소는 희박한 기억과 막연한 기시감(데자뷰)에 이끌려 닻을 내린 곳이다. 작가는 우연히 접한 풍경에서, 그러나 우연만은 아닌 어린 시절의 추억과 연접된 장소를 발견하고 그 장소를 기록한다. 그리고 그곳에 상징적인 언어의 기능을 하는 문을 기입한다. 

작가가 다시 보여주는 장소는 무척 기이한 곳이다.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현기증 나게 기억이 교차하는 곳, 보이는 것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부단히 유출하는 장소, 언어와 문자로는 표기되지 못하는 분위기만이 자욱한 곳, 그러나 그 장소가 환기하는 모든 것에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알 수 없기에 작가는 그 어느 지점에 문을 다는 일을 할 뿐이다.

그렇게 모종의 통로, 길을 만들고자 한다. 그것은 사라져버린 어느 장소가 안기는 트라우마를 애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상실된 대상, 장소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발생시킨다. 우울은 사랑하던 대상의 상실이 마치 자기 자신의 상실인 양 착각하게 되는 심리 현상을 지칭하는데 프로이트는 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으로 ‘애도’를 제시한다. 애도란 타자의 상실을 지속해서 슬퍼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애도는 과거를 지난 것으로 고정하고 더 이상 문제시하지 않는다. 반면 트라우마는 상실된 타자의 체취를 여전히 머금고 있으면서 사라진 타자, 장소를 여운으로 안긴다. 

상실된 타자는 원천적으로 재현 불가능하기에 트라우마는 대상화되기를 거부하며 ‘오직 진실을 머금은 채 현재의 한복판에 잠복’해 있으려 한다. 어느 장소이든 느닷없이, 불현듯 출몰해서 말을 건네고자 하는 것이다. 산 자들은 그렇게 소멸한 시간, 사라진 장소, 없어진 이들을 간절히 기억하고 그 소리에 응답하고자 하면서 자기 삶의 가능성을 밀고 나간다. 그의 사진은 그런 힘겨움의 어느 한 자리를 얼핏 드러낸다. 

오경성 개인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에 휴관한다. 

온라인 이슈팀 ent8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3.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주관 코레일유통(주) 충청본부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생필품 나눔 봉사'
  1.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2.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3. 결제해야 등록, 이후 삭제 불가능… 2026 정시 원서접수 꼭 알아두세요
  4.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5. 중학생 때 또래의 성폭력 7년만에 단죄…"시간 흘러도 응분의 책임"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