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 대전 전문체육 예산, 분배가 잘못됐다

  • 오피니언
  • 스포츠돋보기

[스포츠돋보기] 대전 전문체육 예산, 분배가 잘못됐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 승인 2018-12-20 14:05
  • 신문게재 2018-12-21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정문현충남대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
지난 14일 충남대에서 '대전 전문체육의 진단과 평가'라는 주제로 대전체육포럼(상임대표 진윤수)이 주최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필자는 이날 '대전 전문체육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회의 주제를 전문체육으로 삼은 것은 대전시 전문체육의 붕괴가 이미 시작되었고, 그 현실이 매우 심각해 희망을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론회를 기회로 자료를 분석하고 방법을 좀 찾아보았다.

대전시의 체육예산은 2016년도에 940억4900만원(대전시 예산총액의 2.91%)이었는데 2017년도에는 801억 3300만원(대전시 예산총액의 2.67%)으로 139억 1600만원 줄어들었다.



2016년 대전시의 체육예산 중 전문체육 예산은 158억6500만원이었지만, 체육시설관리(328억원)와 공공체육시설위탁관리비(232억6500만원)에 560억6500만원(59.6%)이 쓰였다. 전국에서 체육시설이 가장 열악한 대전시가 서울, 대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체육시설 관리비를 쓰고 있다.

인천, 충남, 경남, 경북은 공공체육시설 위탁비가 0원이며, 전남(6억5000만원), 세종(5억원), 제주(3억3700만원), 충북(1억7900만원), 전북(2억4500만원)이 전부다.

나머지 11개 시·도의 생활·전문체육시설 관리비도 대전시의 절반 수준(300억 미만)도 안됐다. 정말 잘못됐다. 시의원들이 이점을 꼭 살펴주기 바란다.

대전시를 제외한 대전 5개구의 2017년도 전체 체육예산은 174억 1900만원이며, 유성구가 72억 4400만원(자치 예산의 1.79%)로 가장 많았고, 서구가 51억 3900만원( 0.92%), 대덕구는 21억 6600만원(0.71%), 중구는 17억 9700만원(0.47%), 동구가 10억 7300만원(0.31%)으로 가장 적었다. 유성구와 동구의 차이는 무려 60억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런데 이 예산 중 전문체육 예산만 살펴보면 정말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

유성구 1억 488만원, 중구 1500만원, 서구 700만원, 동구 300만원, 대덕구 0원으로 174억 1900만원 중 단돈 1억 7300만원(1.0%)만이 대전시 5개 구의 전문체육 총예산으로 확인된 것이다.

할 얘기가 많지만 지면 관계상 생략하고 결론을 얘기하면 이렇다.

대전시 전문체육의 문제는 전국 대비 많지도 않은 체육시설 관리에 대전시 체육예산의 60%가 사용되고 있고, 이 돈은 전국 3위에 해당 되는 수준으로 매우 방만한 운영이 예상되며, 5개 구의 체육예산은 타 시·도에 비해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매우 낮다는 데 있다. 전체 5개 구 체육예산의 1%만이 전문체육에 사용되고 있으며(생활체육에는 20.4%), 실업팀을 전혀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학과 실업팀이 없어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고등부까지 어렵게 성장한 우수 선수가 타 시 도로 진출해 대전시의 상대 팀으로 출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현장의 지도자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초등, 중등, 고등, 대학과 실업팀이 연계 육성돼야 하나 학령인구 감소와 각종 평가와 재정상황에 묶인 대학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철저히 전문체육을 외면하고 있는 5개구의 행태로 대전 전문체육의 맥이 끊어지고 있다.

모처럼 대전시가 한화이글스 야구장 유치전으로 체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구 체육회 사무국의 역할이 생활체육만 하게 돼있지 않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제는 구청장들이 잘못된 자치단체의 체육 행정을 바로 잡고 전문체육 육성에 힘을 써 주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