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3·13 동시조합장선거, 깨끗한 축제의 장으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3·13 동시조합장선거, 깨끗한 축제의 장으로

김윤석 대전시선관위 선거방송토론위원

  • 승인 2019-02-17 09:41
  • 신문게재 2019-02-18 1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김윤석위원
김윤석 위원
전국 1,343개 단위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등의 대표를 동시에 선출하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오는 3월 13일 치러진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위탁선거법에 따라 2015년 처음으로 치러진 후 두 번째다. 과거의 ‘돈 선거’라는 폐단을 없애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을 받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난 1회 동시조합장 선거는 이전에 비해 다소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1,334명이 입건돼 847명이 기소되고 81명이 구속된 것으로 나타나 공명선거로의 갈 길이 여전히 험난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2회 동시조합장 선거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아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곳곳에서 벌써 선거 관련 불법이 드러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조합장 선거범죄로 광주의 입후보 예정자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속되는가 하면 지난달 28일 현재 입건된 사람도 82명이나 된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금품의 유혹을 이기고 못하고 적발되는 후보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조합장은 해당 지역의 경제 수장이라고까지 할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처우 역시 엄청나다. 이런 막강한 자리에 도전하다 보니 선거 때마다 후보 간 갈등은 물론 각종 부정이나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제 이러한 구태를 끊어낼 때가 됐다. 금품으로 표를 주고받는 후진적 선거문화가 더 이상 지속돼선 안된다.

조합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무엇보다 공정하고 정당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다짐부터 우선해야 한다. 그만큼 선거와 관련된 사소한 사항이라도 숙지를 하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 후에 적발되면 본인은 물론 조합원 전체가 불이익을 당하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자신의 정책과 소신을 열심히 설명하고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금품으로 표를 얻으려는 생각은 정책이나 인물 됨됨이가 뒤떨어진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조합원들 역시 금품에 현혹되지 말고 깨끗한 선거에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무심코 받은 금품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조합장 선거는 조합원들만 투표를 하기 때문에 총선이나 지방선거처럼 유권자들의 범위가 넓지 않다. 조합장으로 나선 사람이나 투표를 하게 되는 조합원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 친목 등으로 얽혀 있어 자칫 정(情)에 이끌린 투표를 할 여지가 많다. 지역 농·수산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대표자를 뽑는 일인 만큼 정실에 얽매이지 않고 후보자의 인물과 정책을 보고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편, 현재의 위탁선거법이 현직조합장들에게 유리하다거나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방법을 지나치게 제한해 오히려 불법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어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정부 관계부처와 국회에서는 이를 적극 검토해 반영할 필요가 있다.

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불법과 혼탁이 아닌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로 거듭나는 선거가 되도록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4.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5.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3.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공주시 제72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개막... 웅진백제 역사·예술의 진수를 만난다
공주시 제72회 백제문화제 10월 3일 개막... 웅진백제 역사·예술의 진수를 만난다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가운데 웅진백제의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대표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30일 공주시에 따르면 올해 백제문화제는 웅진백제의 핵심 유물인 '청동거울'과 무령왕비 서거 1,5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공연과 퍼레이드 등을 선보인다. 대표 공연인 '웅진판타지아'는 10월 4~5일과 7~10일 오후 9시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모두 6차례 열린다. '청동거울에 비친, 찬란한 백제'를 주제로 대형 LED와 특수효과를 활용한 무대에 전문 무용수 등 40여 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잠들어 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