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진짜 행복, 마음 안에서 찾으세요!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진짜 행복, 마음 안에서 찾으세요!

  • 승인 2019-05-15 13:10
  • 신문게재 2019-05-16 22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한세화인물사진
한세화 미디어부 기자
늦잠 자는 날을 제외하고 아침잠에서 깨자마자 하는 일이 있다. 밤새 누워있던 몸을 최대한 가만히 일으켜 앉아 명상을 한다. 최근 3년 전까지 명상원을 오가며 명상수행을 했었다. 당시에는 출근이 오후라 오전 시간엔 명상원에 가 있는 날이 많았다. 그러다 둘째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물리적 여건이 달라져 자연스럽게 중단이 됐다.

나에게 명상수행, 정확히 말해 '명상 상태의 의식으로 생활하기'는 2007년부터다. 결혼생활 4년차 무렵,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결혼, 임신과 출산, 육아에 재취업까지… 몸마음이 많이 지쳤을 때 명상원 스님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스님은 나를 처음 본 날, 다짜고짜 우주의 섭리 얘기를 하셨다. 그 내용은 내 뇌가 받아들이기에 너무 큰 이야기였고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럼에도 스님과의 인연은 계속됐고,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에 대해 막연한 의구심이 들면서 호랑이굴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수행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명상수행은 과학이었다.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내면의 장애와 그로 인한 괴로움, 그 괴로움에서 기인한 바깥현상과의 함수관계는 놀라울 만큼 정교하게 작동했다. 이렇게 수행은 나에게 몸의 회복과 얼룩진 마음의 치유를 선물해줬다. 이전에는 "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상대방이 이상하다"는 논리에 갇혀 매사 주변 탓, 환경 탓만 하던 매력 없는 인간이었다. 물론 지금 매력이 넘친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제야 겨우 남들과 비슷해진 정도다. 스스로 만든 괴로움으로 병들고 삐뚤어진 상태를 수행을 통해 하나씩 바로잡을 수 있었다. 그 덕에 몸마음이 가벼워졌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여유도 생겼다.

명상은 독실한 불자들만 한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난 전혀 독실하지 않다. 명상수행은 종교 이념에 맞추기보다는 인문학, 과학과 많이 닮아있는 영성치유의 한 방편이다. 불교는 모든 종교 중 유일하게 '신(神)'이 없는 종교다. 그런 관점에서 종교로 분류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부처는 신적 존재가 아닌 현존했던 인간으로서 '고집멸도(苦集滅道)' 즉,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괴로움을 멸해 지고한 평안에 이르는 길에 대해 49년간 설법한 선각자다. 진정한 행복은 아파트값이 올랐을 때의 기쁨이나 승진했을 때의 성취감이 아닌, 오직 '마음 비움'으로만이 얻어지는 희열이다.

지난 12일은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 날'이었다. 국내 종교 중 불교 비율은 35%로 전체 중 3분의 1이 넘게 차지한다. 조계종의 경우 사찰수 3185개, 승려수 1만3327명에 신도수가 120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불교는 상당 부분 '기복(祈福)신앙' 차원으로의 발전이 크다. 하지만 이젠 변화해야 한다. 복을 바라기만 하는 의타적 자세가 아닌, 내면을 고요히 두어 스스로 복을 짓는 작복(作福)신앙으로써 종교를 마주할 필요가 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1.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5.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