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문연구요원 복무위반 신고했더니...보복조치?

  • 경제/과학
  • IT/과학

KAIST 전문연구요원 복무위반 신고했더니...보복조치?

신고학생, 연구실 출입 금지.연구용 PC 압수 등 보복
"개인정보 유출로 오히려 피해"...KAIST 반박

  • 승인 2019-06-15 22:38
  • 신문게재 2019-06-13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KAIST maingate
KAIST 내 전문연구요원들의 복무위반 행위를 신고한 학생이 '보복성 처벌'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인 학생은 담당교수로부터 협박과 연구실 출입 금지 등의 보복성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내부 고발자 보호에 대한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



12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KAIST 의과학대학원에는 전문연구요원(이공계 대체복무자) 80명이 대체복무를 하고 있다. A씨도 2016년부터 이 대학원에서 군대를 가는 대신 대체복무를 받는 중이다.

복무를 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일부 요원들이 조직적인 대리출석 등의 복무규정 위반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자식 복무관리시스템의 허점을 노려 대리출석 등 복무 위반행위를 알아챈 것.

이에 A씨는 이 같은 행위를 한 연구요원 4명을 병무청에 신고 했다.

병무청은 이 중 1명의 허위출장 사실을 밝혀내고 20시간 복무 연장 처벌을 내려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요원들의 복무 위반 행위는 근절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많은 요원들의 위반행위를 발견한 A씨는 올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요원 70여 명을 신고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권익위에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익명으로 KAIST 감사실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했다.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돌아오는 건 담당교수의 보복성 처벌과 회유·협박 뿐이었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더욱 많은 복무위반 행위를 발견한 뒤 권익위에 신고했지만 권익위는 학교 측에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후 익명으로 감사실에 신고했지만 돌아오는 건 PC 압수와 연구실 출입금지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와 함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B 담당교수는 아버지를 학교로 불러 신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아들이 제적을 당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저 투명한 제도를 위해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려고 했을 뿐인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전문연제도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학교, 지도교수 등이 전문연구요원들의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교수는 오히려 A씨가 학생들의 개인정보 유출, 데이터 무단 유출 감시로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B교수는 "A학생의 데이터 무단 유출 감시, 개인정보 유출로 나머지 연구실 학생연구원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학교·지도교수 등의 입장과 사실관계가 서로 달라 '학내 분쟁 위원회'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KAIST 관계자도 "연구실 내 학생들이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담당교수가 조사를 위해 해당 학생의 PC를 가져간 것이지 압수한 것은 아니다"며 "A학생으로 인해 많은 학생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현재 권익위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연구요원제도는 병역 자원의 일부를 국가과학기술의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제도다. 지난 1973년 3월 KAIST를 우리나라 최초로 병역특례기관으로 선정한 '병역의무 특례조치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 이후 점차 그 대상을 확대 적용해 현재 국내 이공계 대학은 물론 과기대의 대체복무 제도로 자리 잡았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헌오의 시조 풍경-11] 다시 꺼내보는 4월의 序詩-불꽃은 언제나 젊게 타오른다
  2.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 사출 성공… 교신 시도 중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4월3일 금요일
  4.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5. [교단만필]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과학교사로 함께 한다는 것
  1. 대전을지대병원, 환자와 보호자 위로하는 음악회 개최
  2. 교육부 라이즈 재구조화…"시도별 성과 미흡 과제도 폐지"
  3. 충남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추진
  4. "직업환경 보건 지켜질 때 사고와 참사도 예방할 수 있어"
  5. [사이언스칼럼] 문제해결형 탄소 활용 기술

헤드라인 뉴스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전제자품 전문상가인 대전 둔산전자타운이 점포 입점상인 간의 관리비 징수와 집행 주체에 대한 갈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요금조차 납부하기 어려워 또다시 단전 경고장이 게시됐고, 주변 상권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찾은 대전 서구 탄방동의 둔산전자타운은 입구부터 단전을 예고하는 안내문이 붙은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기요금을 오랫동안 연체한 탓에 1차 복도와 편의시설부터 단전을 시작해 2차 엘리베이터와 급수용 그리고 상가점포와 사무실까지 단전에도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물 전체에 단전이 이뤄질 수 있..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의 의·치대 진학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 기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2024학년도 대비 2026학년도 42% 감소했다. N수생을 포함한 수치로, 2024학년도 167명에서 2026년 97명으로 줄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엔 157명이 의대에 진학했..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은 오랜 시간 지역 문화예술의 뿌리 역할을 해왔지만, 도시 확장과 함께 문화 인프라가 신도심으로 이동하며 점차 활력을 잃어왔다. 공연장과 전시시설, 문화공간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역시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전시가 원도심의 역사성과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도시재생과 예술을 결합한 '3대 특화 문화시설' 조성을 통해 원도심을 다시 문화 중심지로 복원하고,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이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 대전 도심을 푸르게 대전 도심을 푸르게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