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 가보니... 장소마다 관객 온도차 확연

  • 문화
  • 공연/전시

[르포]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 가보니... 장소마다 관객 온도차 확연

대전역서 '대전방문의 해' 홍보차 공연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구역마다 공연중
장소와 시간따라 관람객 숫자 차이 커

  • 승인 2019-06-17 18:18
  • 신문게재 2019-06-18 6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KakaoTalk_20190616_090043672
대전역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
KakaoTalk_20190616_090010604
유성재즈악단과 '우주스윙'이 합동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6월의 주말 가장 뜨거운 시간 오후 3시,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이 한창인 대전역 서광장을 찾았다. 빠른 탑승구와 서광장 정문 사이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밴드 4HEAD가 '듣고!보고!즐기고!'라는 이름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었다.

40여 명의 관객들은 무대를 동그랗게 둘러싸거나, 그늘 아래서 더위를 피하며 음악을 즐겼다.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사람, 배낭을 메고 황급히 달려가는 사람…. 공연시간 내내 관람하지는 않더라도 오고가는 다양한 시민들이 밴드를 응원했다.

이어 유성재즈악단이 광장의 무대를 메웠다. 7명의 멤버가 선보이는 'Second Line'이다. 공연 시작 후 10여 분 쯤 흐르자 관람객 수십명이 무대로 합류해 스윙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저 사람들은 즉석에서 공연에 참여하는 것일까, 나도 앞에 나가야 하나…' 잠시 고민이 들기도 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생활 문화 동아리 '우주스윙'과의 합동 무대라고 설명했다. '우주스윙'은 플래시몹처럼 하나의 안무를 함께 선보이기도 하고 한 쌍씩 짝지어 듀엣 안무를 추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의 초입 공연장이라 할 수 있는 대전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고정적으로 한 자리에서 전체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보다는 한, 두 곡을 즐기다 걸음을 옮기는 관객이 더 많았다.

충청문화연구원 관계자는 "공연마다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대전역 공연은 대전시민과 외지인 비율이 5대 5 정도 된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90616_085957344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끝 무대에서 Brass BOB이 공연중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오후 4시,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붉은 벽돌길' 근대문화 탐방로를 따라 10여 분 걷다 보니 스카이로드에 도착했다. 얼핏 봐도 대전역 공연장과는 달리 부스도 다양하고 무대 규모도 컸다.

가까이 가보니 다른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장소를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스카이로드 중간지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도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이곳은 '토토즐 페스티벌' 무대 준비가 한창이었다.

공연 시간이 임박했는데 좀처럼 무대가 보이지 않아 초조한 마음이 들 무렵, 스카이로드 끝 부분에 설치된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장을 찾을 수 있었다.

5인조 브라스 밴드인 'Brass BOB'의 공연이 막 시작을 한 상태였다. 공연 장소가 한적한 탓에 관객은 대전역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 연주자들은 "군대에서 공연을 했던 때가 떠오른다"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관객들은 대부분 4~7세 어린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테마곡, '샹젤리제' 등 익숙한 곡들이 연주되자 이제야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KakaoTalk_20190616_085934114
재즈밴드 '뉴비'가 공연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무대에 올랐었다는 재즈 밴드 '뉴비'는 잔잔한 재즈로 오후의 더위를 식혀줬다. 흥이 오른 한 관람객은 연신 "잘한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아기상어' 노래가 시작되자 엄마 손을 잡고 있던 어린이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박수를 치며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길거리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퀄리티는 수준급이었다. 다만 장소가 지닌 한계성과 애매한 시간 탓에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대전방문의 해가 시작하는 해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대전역을 공연 장소로 추가했다. 올 가을 대전방문의 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원도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단체 중 선별을 할 예정이다. 장소 등 시 행사와 겹치지 않게 조율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국방 과학수도 날개단다
  2. [우리동네 정비사업] 대전 대표 노후지 대덕구, 사업성 악화로 상당수 정비사업 '제동'
  3. [편집국에서]대한민국 축구와 민선9기 대전시
  4. "논쟁 휘둘려 기회 놓치면 안돼"…연내 특별법 제정 역량결집 시급
  5. [현장취재]크리스천리더스클럽, 제주헤리티지로 비전트립 다녀오다
  1. [월요논단] '온통대전'을 넘어, 시민이 설계하는 고향사랑기부제
  2.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단재도 서포도 백호도…대전만 낯선 지역의 인문자산
  3.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4.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5. 검찰청 폐지 석달도 안 남아… 보완수사·경찰 인사까지 여전히 혼선

헤드라인 뉴스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발전에 견인할 핵심 공기업 유치를 위한 대전시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철저히 배제된 만큼, 혁신도시 완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도심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20일 지역 정치권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실무적인 부분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가능하면 8월이나 늦어도 9월까지는 윤곽을 마련해 대통령께..

한화, 불펜 흔들리고 중심타선 공백…후반기 전력 어쩌나
한화, 불펜 흔들리고 중심타선 공백…후반기 전력 어쩌나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불펜이 흔들리며 마운드 운영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 재정비에 나섰지만, 중심타선마저 부상 악재를 맞으며 전력 운용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가 후반기 첫 과제로 떠오른 숙제는 불펜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4연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장면을 반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9일 경기에서는 8-1로 앞서던 승부를 지키지 못한 채 연장 11회 9-9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한·미 통산 25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과..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인선 논란 증폭…박수현 지사 인사 잡음 잇따라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인선 논란 증폭…박수현 지사 인사 잡음 잇따라

박수현 충남지사의 취임 이후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정무부지사 임명을 둘러싼 논란과 민선 9기 도정 첫 조직개편에 대한 비판에 이어 이번에는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용 절차를 놓고 노동조합이 특정 자격 미달 인사를 위한 '맞춤형 규정 개정' 의혹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다. 지역 시민사회에 이어 공직사회와 산하기관 노동조합까지 잇따라 인사와 조직 운영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 지사의 첫 인선 기조가 연이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관광재단지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충남도와 재단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