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내포(內浦)를 아십니까?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세상읽기)내포(內浦)를 아십니까?

  • 승인 2019-07-15 18:17
  • 신문게재 2019-07-04 23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김덕기
김덕기 내포본부장
예전엔 자주 듣지 못했던 '내포'라는 용어가 요즘엔 흔히 등장한다.

충남도청의 내포 이전 후 그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도청과 도교육청,도경찰청,농협충남본부 등 도유관기관의 이전으로 생긴 내포신도시를 비롯해 내포혁신도시, 내포산업단지, 내포문화권 개발 등 내포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이 됐다.

충남도청 이전지인 내포신도시는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와 예산군 삽교읍 목리를 중심으로 조성한 곳이다. 서울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선 내포행 버스가 오가면서 서울사람들도 내포 이름을 쉽게 접하게 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내포 지명을 낯설어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외지인들은 아직도 내포를 잘 모른다. 경상도나 전라도에 있는 지명아니냐고 답하는 사람도 있다.

충청인들도 내포를 자주 듣기는 하지만 그 권역을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다. 대략 충남의 홍성과 예산 쪽 아니냐는 식이다.

사실 행정권역으로 어디서 어디까지가 내포냐고 명확히 묻고 들어가면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행정권역을 떠나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선 내포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라고 써 놨다. 그러면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열고을을 일컬어 내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예산, 홍성, 서산, 당진 등이 해당한다. 택리지에는 "내포의 땅은 기름지고 평평하면서 넓다. 또한 소금과 물고기가 많아서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들이 많다. 그렇지만 바다가 가까운 곳은 학질과 염병이 많다. 산천이 비록 평평하고 넓으나 수려한 맛은 다른 곳에 비해 적다. 즉 야트막한 구릉과 원습이 아름답고 곱지만 기암괴석 등이 없어 자연의 기묘한 경치는 볼 수 없다"고 서술해 놓고 있다.

지세가 산모퉁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큰 길목이 아니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차례의 난리때도 내포에는 적군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땅이 넓고 기름져 예당평야가 펼쳐져 있다. 북쪽으로는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와 마주하며 동쪽은 아산, 서쪽은 예산과 당진 서산, 남쪽은 오서산이며 차령산맥 서쪽의 공간이 내포의 땅으로 해석되고 있다.

내포는 글자 대로 해석하면 포구의 안쪽 땅을 지칭한다. 분명한 것은 가야산 중심으로 인근의 지리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내포문화권의 범위는 뚜렷하게 단정하기가 어렵다. 조선시대 홍주목 관할로 넓게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홍성,예산,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아산,청양,천안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문화특질을 고려하고 문화적 동질성에 기초한 내포문화권 설정이 필요한 이유다.

도청이전으로 내포가 조명 받자 이곳에 어려있는 내포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내포가 갖고 있는 문화특징을 발굴해 국가와 지역발전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내포문화의 상징은 많다. 가야산, 삽교천, 홍주목, 내포의병, 불교와 천주교, 동학 등 내포종교,내포 보부상, 백제부흥운동, 주류성, 실학, 예향, 중고제 판소리, 내포 당제, 서민적, 대중적, 개방성, 융합성, 자립성, 진취성 등의 키워드다.

경북 안동이 양반문화의 상징이 됐듯, 내포문화의 긍정적 상징성을 발굴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지역민에겐 자긍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보부상 등 민초들이 중심이 된 서민문화의 상징이자 역사의 고비 때마다 시대정신을 발휘한 내포의 기운을 다시금 새겨본다.

김덕기 내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용문동4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1656세대 공급 계획
  2. 울산 중구 성남동 옛 포차거리, 주말 골목마켓으로 재탄생
  3.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4. 천안시, 건강한 숲 조성 순환고리 '벌채-조림-숲가꾸기'
  5. '제3회 충남 월남전참전 전우회 활성화 행사' 천안서 개최
  1. 천안을 이재관 의원, "51억원 들인 해수부 '섬 원격진료',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해야"
  2. 백석대, 외국인 유학생과 따뜻한 밥상 나눠
  3.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성인 다문화 수강생과 '전통 한복체험' 진행
  4. 천안을 이재관 의원, "국가 방역조치로 폐원한 과수농가, 무병묘 특별지원으로 조기 영농복귀 지원해야"
  5. 남서울대 글로벌한국어문화학과, 외국인 유학생 '해외 한국어교육 실습' 성료

헤드라인 뉴스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국정감사가 막을 내리는 가운데 820조 9000억원에 달하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한 대응이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 트램,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거나 미반영 된 예산을 추가로 반영하는 과제가 충청 여야에 주어진 것이다. 행정수도 특별법 연내 제정과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대전설립,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 등도 포스트 국감 정국에서 힘을 쏟아야 하는 지점이다. 국회에 따르면 26∼27일 법제사법·외교통일·국방·행정안전·보건복지·기후에너지환경노..

가을 이사철에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상승세... 단, 연체율 증가에 차주상환 부담도
가을 이사철에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상승세... 단, 연체율 증가에 차주상환 부담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가계대출 상승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가계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연체율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들의 상환 부담 누적으로 가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8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모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대전의 8월 가계대출은 잔액은 23조 4296억 원으로, 8월 한 달 4562억 원 증가했다...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신청서 제출안이 구성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통합 재추진에 나서고 있는 충남대가 통합 무산 시 예상되는 재정 손실 규모가 500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충남대는 23일 유성구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학내 구성원과 동문 등을 대상으로 '충남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전 구성원 의견수렴 공청회'를 열고 통합신청서를 12월 31일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글로컬대학30 사업비 516억원(국비 430억원·지방비 86억원)이 감액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28일까지도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이 취소되고, 선지급된 12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