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못된 일본과 와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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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못된 일본과 와신상담

  • 승인 2019-07-11 10:05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요즈음 못된 이웃나라 때문에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 제재에 나선 일본 이야기다. 우리나라 경제의 목줄을 잡고 흔들고자 하는 의도 때문에 임진왜란이나 식민지배에 빗대어 아베왜란이다, 경제침탈이다 라는 무시무시한 말들도 회자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WTO 상품무역 이사회에서 일본의 조치는 정치목적 경제보복이라며 공식 문제제기를 하며 해명과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한 일본은 반응은 예상대로 였다. 근거의 제시도 없이 안보상 우려를 거론하며 WTO규범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반박한 것. 한마디로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오는 21일 치러지는 참의원선거 승리를 위한 반한감정의 자극이라는 정치책략이라는 것이 명백함에도 우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선거에서 승리해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를 만드는 평화헌법 개정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복잡한 이해득실과 외교적 사항 등으로 정부가 신중한 태도로 사태해결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간의 반응은 더 직설적이고 감정적이다.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대표적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을 하지 말자는 의미다. 한마디로 반일 격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봇물이다.

공유되고 있는 불매 목록은 자동차에서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자동차와 의류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 맥주 아사히·기린·삿포로 등이 포함돼 있다.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브랜드 매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일본 담배와 맥주의 반품처리 등이 이어지고 있다. 또 'no japan 일본여행 취소한다'는 인증샷 등도 올라오고 있다.

이런 '일본 불매운동'의 효과는 일부품목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도일보 <7월 일자 5면 보도> 기사를 통해 확인해본다. 지난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경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GS25를 보면 7월 3~7일 5일간 매출이 전주와 견줘 23.7% 감소했다. 500㎖ 캔맥주 매출에서 1위를 기록했던 일본 아사히 캔맥주가 17.7%로 전주 대비 6%p 하락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경우 7월 들어서면서 전주대비 14.3%가 감소했고, 롯데마트 역시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마트 대전 노은점의 경우 7월 5~7일 아사히 등 일본 맥주가 10% 이상인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의류를 살펴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불매운동은 과거 사례도 있다. 2005년에는 독도(일본어 명칭:다케시마)를 일본 시마네 현이 3월 16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규정한 조례 제정에 반발해 불매운동이 있었다. 또 2011년에도 일본이 독도 도발과 방위백서 발간과 관련해 한국담배판매중앙회가 일본 담배 불매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런 일본 불매운동의 밑바탕에는 냉철한 이성이 깔려 있어야 한다. 아비의 죽음을 복수한 오왕 부차의 와신상담[ 臥薪嘗膽 ] 의 고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밝힌 부품의 국산화, 소재산업의 육성. 수입처 다변화 등 탈일본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비판론자들의 주장대로 당장 현 사태의 피해를 막는 현실적 대안으론 다소 부족하더라도 오늘과 같은 일본의 제2의 수작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영원한 적국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일본이 미국과 가장 우방인 것을 너무 흥분할 것도 없다.
이건우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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