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괴롭힘에 폭력 대응, 정당방위 아니다"

  • 사회/교육

"일방적 괴롭힘에 폭력 대응, 정당방위 아니다"

대전지법 행정부, "괴롭힌 동급생을 때린 건 폭력일 뿐"

  • 승인 2019-07-22 15:32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판사
동급생에게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더라도 폭력으로 대응하는 건 정당방위가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전지법 제2행정부(재판장 성기권)는 충남 부여의 한 중학교 A 군이 교장을 상대로 낸 '서면사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서면사과는 학교 폭력에 대한 징계처분이다.



A 군은 2017년 9월 학교 음악실로 가던 도중 친구 B 군이 자신을 수차례 막아선 일로 시비가 붙었다. A 군은 화가나 B 군의 머리를 1회 때렸고, 이후 추가로 등을 2회 쳤다.

이에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는 해당 중학교 교장에게 A 군에 대한 서면사과 조치를 할 것을 요청했고, A 군은 서면사과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A 군은 학교폭력이 아닌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A 군은 "B 군이 학기 초부터 이유 없이 비난하며 괴롭혔고, 음악실로 향하는 길을 고의로 막고 가방으로 손을 쳤다"며 "지속적이고 일방적인 괴롭힘에 대한 방어행위로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나 법원은 A 군의 행위를 '폭행'으로 봤다.

A 군이 화가나 B 군을 때렸을 때 고통을 전혀 주지 않을 정도라고 보여지지 않는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B 군이 A 군을 향해 말로 시비를 걸며 괴롭힌 사실과 단체 SNS 대화방에서 비방하는 등 괴롭힌 사실은 인정되나, 직접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다"며 "서면사과 처분은 행위가 학교폭력이라는 타당한 전제에서 이뤄진 것으로 적법하다"고 판시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2.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3.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4.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5.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1.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4.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5.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헤드라인 뉴스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 거점국립대 9곳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과 달리 평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예산을 몰아주거나 차등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일반 국립대와 사립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까지 속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전날인 18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한 '국립대학 육성' 사업비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