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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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가 맞다

  • 승인 2019-07-23 15:40
  • 수정 2019-07-23 15:50
  • 신문게재 2019-07-23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요즘같이 장마철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과 나쁨 단계를 들락거린다. 소나기라도 내리면 미세먼지 상황이 다소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은 기우에 그치기 일쑤다. 미세먼지 상황을 알려주는 기상청 예보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그만큼 미세먼지의 위협이 공포로 다가오기에 그렇다.

알다시피 미세먼지 발생원인은 중국발 황사와 스모그는 물론 석탄화력발전, 자동차 매연, 가정마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등 다양하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마다 미세먼지 저감에 안간힘이다. 이중 중국발 미세먼지는 우리 정부와 중국이 공동 대응해 저감노력을 펼친다지만 국내 발생 미세먼지는 전적으로 우리 몫이다. 그러다 보니 미세먼지 경보를 내릴 때 노후 경유차 도심 진입 금지 대책뿐만 아니라 일부 지자체는 수시로 미세먼지 집진 차를 도심 도로에서 운행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런 노력에도 충남 서해안 일대의 미세먼지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수준이 좋음 단계라도 이 일대 일부 지역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뒤섞여 말 그대로 그럭저럭이다. 이는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다. 충남 서해안 일대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의 집합지나 마찬가지다. 전국 60기 중 30기가 집중돼 있다. 집에서 고등어를 구워 먹을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석탄화력발전이라면 제아무리 집진시설이 우수하더라도 그 위협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더해질수록 석탄화력발전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충남도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줄기차게 요구하는 도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미세먼지 경고도 이런 맥락이다. 미세먼지 경보에 따른 석탄화력발전 '셧다운' 대책은 눈 가리고 아옹하는 미봉책임을 알아야 한다. 특히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이 탈원전의 재앙은 아니길 바란다. 조기 폐쇄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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