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책 한권] 대전권 대학 총장이 추천하는 '힐링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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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책 한권] 대전권 대학 총장이 추천하는 '힐링의 책'

  • 승인 2019-07-30 18:00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요새 대학생에겐 여름방학이 없다. 스펙쌓기, 아르바이트, 독서실 열공 등 방학이 더 바쁜 현실이다.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여름방학기간 자신을 돌아보고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책 한권을 읽어보면 어떨까. 열대야도 무색할 만큼 뜨거운 청춘들을 위해 대전권 대학 총장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생각을
◆이종서 대전대 총장 '생각을 빼앗긴 세계'

-프랭클린 포워 저, 박상현·이승연 역, 반비, 2019

이종서 대전대 총장은 "많은 사람들이 독서보다는 IT 또는 소셜미디어에 빠져 살아가고 있으나, 그래도 여전히 의미와 가치를 지닌 책들은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며 "대다수가 인터넷의 정보 속에서 세상을 접하다가 막상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권장 이유를 설명했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는 테크 거대 기업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GAFA) 등이 구축한 독점 정보와 운영 시스템의 실상을 짚어보고 이들로부터 어떤 형태의 지배와 통제를 받는지 말해준다. 저자는 현재 우리(인류)가 가고 있는 방향이 우리가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점 테크 기업들이 가진 기계를 향해 떠내려가는 중이라고 진단하면서, 결국 우리의 사고가 거대 테크 기업의 경영 및 이윤 창출 전략과 알고리듬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종이가 제공하는 보호구역으로 주기적으로 피신해야 한다'며 종이책 읽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주장한다.

이 총장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있어 사고와 상상력이 왜 중요한지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GAFA'가 우리의 삶속에 들어와 있고 점점 더 깊이 파고들고 있는데, 이들의 지배와 통제 하에 '살아지는 삶'을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역사의 쓸모
◆권혁대 목원대 총장 '역사의 쓸모'

-최태성 저, 다산초당, 2019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역사의 쓸모'를 풀어나가는 최태성 작가의 방식을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역사는 단지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며,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왜'라고 물어야 한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

권 총장이 권하는 '역사의 쓸모'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그 시대의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통해 지금의 고난과 어려움에 어떻게 반응할지, 2장과 3장에서는 저자가 역사와 역사 속 인물을 통해 혁신.성찰.공감 등의 가치를 배운 경험과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마지막 장은 자신의 인생 설계와 운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기회가 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권 총장은 "방학을 맞아 인턴이나 대외활동 등 학업과 취업을 준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대학생들이 역사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한 번 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기회가 됐음 좋겠다"며 "자신의 '삶'으로 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고 전했다.

박막례
◆김선재 배재대 총장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김유라 저, 위즈덤하우스, 2019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법이다. 공부건 취업이건 연애건 뭐든 악착같이 버티기만 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70대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삶이 '희망'을 대변한다."

오랜 불황과 여러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속에서 요즘 청년들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김선재 배재대 총장이 추천하는 책이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치매 초기진단을 받은 70대 박막례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다. 젊은 시절 고생한 할머니가 유튜브를 시작하며 벌어진 일들이 담겼다. 할머니는 유튜브 CEO, 구글 CEO를 만났고 편(팬)들에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이 악물고 버텨"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김 총장은 "취업 시장이건 경제상황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며 "맹목적 버티기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목표를 세우고 전진하다가 길이 막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 박막례'는 예상이나 했을까. 70대가 넘어 이른바 '셀럽'이 될 줄. 김 총장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청년들에게 책의 메시지를 소개한다.

모스크바의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저

-두번째 책 '릴리에게, 할아버지가'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은 "나의 학생들이 가슴에 새기고 살아도 좋을만한 삶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두권의 책을 권했다.

첫 번째 책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2017년 추천도서로 소개했던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이다.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1922년부터 32년 동안 메트로폴이라는 한 호텔에 감금된 채 살아야 했던 한 백작의 이야기이다. 존 엔디컷 총장은 "더위와 습기가 우리의 발목을 잡지만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고 나면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로스토프백작처럼 '내면의 빛'을 간직하고 있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고민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두번째 추천도서 '릴리에게, 할아버지가'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문화와 역사를 연구한 인류학자이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였던 앨런 맥팔레인이 손녀를 위해 쓴 책이다. 자신이 겪었던 세상, 생각, 성찰을 28통의 편지에 우정, 사랑, 결혼, 가족, 전쟁, 테러, 신 등의 주제로 나누어 담았다.

존 엔디컷 총장은 "객관적인 눈으로 인생을 멋지게 설계하기 위해, 온전히 젊은이들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며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선배로서의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창업국가
◆오덕성 충남대 총장 '창업국가-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

-댄 세노르·사울 싱어 저, 윤종록 역, 다할미디어, 2010

오덕성 충남대 총장은 '작지만 강한나라' 이스라엘이 일군 경제 성장의 비밀을 다룬 '창업국가'를 소개했다. 추천 이유에 대해 오 총장은 지난 7월 17일 개최한 충남대 주관 한국-이스라엘 대학총장 국제포럼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날 포럼에는 레우벤 리블린(Reuven Rivlin) 이스라엘 대통령이 참석해 한국 대학과 이스라엘 대학 간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충남대학교와 바르일란대학교 등 6개 국내 대학과 5개 이스라엘 대학이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과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오 총장은 "세계의 경제의 중심이라 불리는 '창업국가'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을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때"라며 "이 책은 인적자원을 중시하고 개혁과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한 우리나라 경제와 교육에 던지는 시사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창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글로벌 기업, 대기업 중심 경제 성장의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창업이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총장은 미래 사회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기 원하는 청년, 창업에 도전하고픈 청년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사피엔스
◆최병욱 한밭대총장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조현욱 역, 김영사, 2015

최병욱 한밭대총장은 '사피엔스'를 권했다. 추천 사유에 대해 최 총장은 "우리 인류에 대해 유인원시대부터의 역사와 다가올 미래의 변화까지를 예측하는 책이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육체적으로 나약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동물로 간주되던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로서 이루어낸 성과들이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소개돼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크게 차이나는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인지혁명을 이루고, 나아가 농업혁명과 과학혁명을 이루었다. 이렇게 발전적으로 변화해온 사회속에서 인간이 과연 행복하게 살아왔는지에 대하여 저자는 의문을 던진다. 또한 미래 사회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과연 지금과 같이 살아갈 수 있기보다는 과학기술에 의하여 새로운 형태의 초인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내 놓는다.

최 총장은 "전반적으로 인간이 만들어지는 생물학적 과정뿐만 아니라 신화, 종교, 철학,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견해를 엿볼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고 평하고 "인간에 대한 성찰을 차분하게 경험할 수 있는 책으로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하는 모든 대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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