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극심한 복통과 소화불량 겪는다면? '췌장암' 의심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극심한 복통과 소화불량 겪는다면? '췌장암' 의심

■ 전문의 칼럼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제혁 교수

  • 승인 2019-09-14 12:56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소화기내과 전제혁교수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제혁 교수
사람이 걸릴 수 있는 암 중에 최악의 암으로 일컫는 췌장암은 한국인 10대 호발 암 중 5년 생존율이 최하위이며, 완치율도 가장 낮은 암이다. 췌장암은 증상을 자각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조기진단이 힘든데다 암의 성장이 매우 빠르고 전이가 쉽게 이루어진다. 또한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어 있어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도 전체의 15~20% 밖에 되지 않는다.

췌장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으나 흡연자의 경우 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2~5배나 높다. 또한 장기간의 당뇨 병력이나 만성 췌장염의 이환, 고지방 식이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췌장암, 다른 장기들에 파묻혀 진단 어려워

췌장암의 초기증상으로는 소화와 관련된 것이 많다. 식욕감퇴와 복부 팽만 증상이 일어나며 체중이 줄어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소화불량을 겪게 된다. 또 등과 허리에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통증을 동반하며,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췌장암에 의해 췌장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 데 이 경우 구부리고 앉으면 통증이 없어지고 반듯이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을 가진 상복부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또한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발생할 경우 그 안을 지나가는 담관을 막아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췌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은 크게 외분비 조직에서 기원한 외분비종양과 내분비조직에서 기원한 내분비 종양으로 나뉜다. 보통 흔히 말하는 췌장암은 외분비조직 중 췌장관에서 발생한 췌관선암을 말하며, 췌장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췌장암의 진단을 위해 복부 초음파를 먼저 시행하는데, 췌장이 위나 대장 등 다른 장기들에 파묻혀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장에 가스가 차 있거나 배가 많이 나온 환자들은 췌장 자체를 식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췌장의 검사가 복부 초음파에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시행을 고려한다. 이 외에도 복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방사선 검사가 이용되며,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전이여부에 따라 치료방법 결정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 췌장의 일부분이나 전체, 또는 주변 조직을 함께 절제하게 된다. 특히 췌장의 머리 부위에 생긴 경우에는 '휘플 씨 수술(Whipple's operation)'을 시행하는데, 이는 췌장의 머리, 소장의 일부, 위의 하부, 담낭과 담관을 절제하고 남은 췌장과 담관을 위의 상부에 붙이는 과정을 거친다.

또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휘플 씨 수술과 유사하나 위를 보존하는 수술이다.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수술 자체가 어려워 시행률이 높지 않았으나, 최근 수준 향상으로 국소적인 절제가 가능한 췌장암 치료를 위해 시행되고 있다.

만약 암이 전이돼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항암치료를 실시한다. 또 암이 전이되지는 않았지만 수술이 어려운 경우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며, 이때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생존 기간 연장에 도움이 된다.

▲금연과 더불어 건강한 식생활 필요

흡연은 췌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이므로 췌장암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금연이다. 또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췌장암 환자들은 소화불량으로 인한 식욕 저하를 겪기 쉽고, 치료 도중에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오심, 구토 등으로 인해 음식물을 섭취가 힘들어질 수 있는데, 그러므로 육류나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고열량의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밥에 현미나 찹쌀 등의 잡곡을 섞어 먹는 것이 좋으며, 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브로콜리 속에 들어 있는 셀레늄은 항암작용이 탁월하고 시금치와 사과, 양파에 함유된 플라보놀 성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줄여주며,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 성분 또한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마지막으로 물을 하루에 1.5~2L 정도로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주기적으로 초음파나, 복부CT 등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 꾸준히 검사 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제혁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극심한 국내 증시 변동성에…대전 '동전주' 기업, 상장폐지 긴장감 확산
  2. [한화에어로 참사] “사람은 안 늘고 일만 늘었다”…원가 절감 기조 도마 위
  3. 대전고용노동청, 폭염 취약 건설현장 불시점검
  4. 통합계획서 제출 임박… 충남대·공주대 구성원 공감대 확보가 관건
  5. 원달러 환율 1500원 장기 조짐에 대전 소상공인 '한숨만'
  1.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2. '대형 재난 예방하자' 대전 첫 고층건물 피난용 승강기 합동훈련
  3. 이병도 충남교육감 당선인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 것"… 현판 제막식 열고 인수위원 명단 공개
  4. 중동발 고유가에 고물가 본격화… 고환율까지 겹친 '3高’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5. 대전혁신센터, 창업포럼서 K-콘텐츠로 창업 붐업 시동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11일 인수위원회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행정당국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대전시가 이날 준비한 자료에서 민선 8기 주요 사업 현황이 빠진 것을 질책하면서 전격 재보고를 지시한 것이다. 전임 시정 사업과 재정 운영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다음 달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인수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대전시 기획조정실 업무보고는 시작 10여 분 만에 중단됐다. 허 당선인은 보고 과정에서 "민선 8기..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7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개인 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확대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81조 8000억원으로, 4월 말보다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8월(9조 2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5년 12월(2조원), 2026년 1월(-1조 100..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속보>= 공공기관 2차 이전이 '거점도시 중심 집중 배치'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청권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사실상 받지 못한 대전·충남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단순한 지역 안배보다 산업 연계성과 집적 효과가 중시될 경우 지역별 유치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보 6월 8일자 1면 보도, 6월 9일자 1면 보도> 11일 지역 정치권과 학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는 혁신도시 중심의 분산 배치보다 산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