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말고 경제 살려달라" 매서웠던 추석민심

  • 정치/행정

"정쟁 말고 경제 살려달라" 매서웠던 추석민심

정당·이념 떠나 경제회생 지역민 '절규' 與野협치 강조도
주52시간, 최저임금 등 경제난 진단·해법 정파별 '옥신각신'
정쟁에 민생함몰 안돼 쓴소리 지역인재 우선채용 성원 감지도

  • 승인 2019-09-16 00:11
  • 신문게재 2019-09-16 1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AKR20170912100500030_01_i_20170912152656149
여야 정치권이 느낀 추석 민심은 냉랭했다. 정당과 이념을 떠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야 간 정쟁보단 경제회복을 위해 함께 힘을 내 달라는 질책이 정치인들의 어깨를 가장 무겁게 했다.

지역 이슈로는 기업의 잇따르는 탈(脫) 대전 현상과 주 52시간에 따른 지역 영세민들의 어려움, 스타트업파크유치 실패 등이 추석 밥상머리에 올랐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기간 재래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둘러본 충청 정치권은 각당 이해관계에 따라 이슈 해석에 편차를 보였지만, 어려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경제를 살려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주 52시간과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기에는 시민들이 동감하고 있어 방향을 잘 잡아나가야 한다고 들었다"며 "결론 없이 논쟁만 하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는 의견이 많았고, 정쟁은 그만하고 합의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대전서갑)은 "장사하시는 분들은 경기가 작년 같지 않아 걱정을 많이 하셨고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홈쇼핑 등 온라인쇼핑과 최저임금을 원인으로 꼽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서민 체감 경기의 난맥상을 짚었다.

이어 "청년들과 학부모들은 공공기관의 대전·충청 지역인재 일정비율 의무 채용에 환영과 함께 국회 본회의 통과에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야당에서도 경제회생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가 뜨거웠다고 귀띔했다. 이장우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전통시장과 영세상인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 곳곳을 다녀보니 일자리 부족 문제와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고, 경제가 어려우니 장사가 안돼 험한 말도 많이 들었다"며 "삶에 직면해 있는 경제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untitled
신용현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영세 상인들을 만나보니 여·야간 싸움의 정쟁보다는 '제발 경제 좀 살렸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전반적으로 기분 좋게 추석을 보내지 않았다는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해법에 대해선 여야의 진단과 처방이 달랐다. 조승래 위원장은 "구조적인 큰 변동기에 들어서 어수선함이 있지만 당장 정책 실패로 돌리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변화를 이뤄가야 한다"며 "꾸준하게 준비하고 대응해나가야 하는 모습과 여·야합의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정책 실패가 가장 컸다고 질타했다. 이장우 위원장은 "집권여당의 일반적인 독주로는 여·야 간 힘을 모을 수가 없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진행될 것이고, 한국당은 이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고 했다.

민생 행정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용현 위원장은 "굵직한 논란들 탓에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분리해서 여·야간 협치가 필요하다"며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협력이 첫 번째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큰 이슈들로 민생 이슈가 덮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정쟁보다는 서민이 삶을 기본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줬으면 한다"고 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2. [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3.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오월드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사라져
  4. [춘하추동]상식인 듯 아닌 얘기들
  5. 유가족에게 쫓겨나는 안전공업 대표
  1.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2. 안전공업 참사, 화재경보기 누가 껐나 '스위치 4개 OFF'
  3. 학령인구 감소 속 이공계 대학원생 늘었다… 전문가 "일자리 점검 필요"
  4. 세이브더칠드런 중부지역본부, 대전 지역 아동 지원 위한 Localisation 본격 추진
  5. 구조물철거 후 화재감식, 그런데 철거계획은 다시 안전공업에 '꼬리무는 원인조사'

헤드라인 뉴스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연간 75만 명이 찾는 대전오월드에서 늑대가 탈출해 아이들이 수업하는 학교 주변의 거리를 배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퓨마 탈출 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사건 이후 동물원 관리대책을 수립했음에도 또다시 발생하면서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에 있는 대전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1마리가 사육공간을 벗어나 탈출했다. 2024년 1월생에 몸무게 30㎏ 성체로 사육사들에게 '늑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에 늑대의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 동물원 입장을 전면 통제했..

[르포] 차량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르포] 차량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3단계로 격상되며 전격 시행된 차량 부제 제도 첫날. 우려와 달리 대전 도심은 비교적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혼란을 걱정했던 시선과 달리, 현장은 '긴장 속 질서'에 가까웠다. 8일 오전, 대전 5개 구청 출입구 앞. 평소라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차량 행렬이 이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멈춰 섰다. 출입구마다 배치된 안내 요원들이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진입 여부를 안내했다. 수요일인 이날은 짝수 차량을 소지한 임직원만 운행이 가능했고, 민원인은 5부제에 따라 끝번호 3·8 차량이 제한 대상이었다. 운전자들은..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계란 특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면서 대전 밥상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6개월간 이어져 계란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장을 보러 가는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일 기준 대전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7626원으로, 한 달 전(6676원)보다 14.2% 급등했다. 당초 6000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3월 22일 6866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24일 7309원으로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4월 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