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유통업계 '촉각'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유통업계 '촉각'

자영업자, 소비심리 위축 매출 직격탄 우려
대형마트 공급지 확인, 추후 상황 지켜봐야
소비자 "먹을때마다 불안할 것 같다" 당황
정부 "시중 유통 고기 안심하고 소비해도 돼"

  • 승인 2019-09-17 16:55
  • 신문게재 2019-09-18 7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돼지열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대전 서구 흑석동의 한 양돈농가에서 대전축협 공동방제단이 방역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대한민국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에 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될 뿐 아니라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불경기로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직격탄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폐사한 돼지는 모두 고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인체에 전염되지 않지만, 자영업자들은 혹여 소비위축으로 매출이 급락할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긴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고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바 있어서다.

대전 서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52) 씨는 "고기를 공급해 오는 물량이 줄어들면 혹시 가격이 오를까 걱정이 된다"며 "값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에게도 올려 팔아야 하는데 소비심리가 줄어들 것 같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는 공급지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마트 관계자는 "상황을 보고 급하게 공급지를 확인했는데 파주에서 공급받은 물품은 없었다"며 "48시간 이후에 확산이 된다고 하면 추후 반응을 살펴야 하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오른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당황스러움을 보이고 있다.

정육점을 찾은 한 고객은 "돼지열병이 사람에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먹을 때마다 불안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고객은 "돼지열병으로 공급이 줄어들면 먹고 싶어도 비싸질 것 같아 소비에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시중 유통 관련된 돼지고기는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다"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고기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은 국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1.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2.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3.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유득원 행정부시장 "세계로 잇는 든든한 주인공 뒷받침 최선"
  4.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문화·언어 달라도 마음이 통하면 우리는 하나”
  5. 세종교육청 2026년 살림살이, 1조 1817억 원 편성

헤드라인 뉴스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9조 477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0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4조 5113억 원으로 전월(155조 336억 원) 보다 12.6%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충북 지역의 시총은 27.4% 상승률을 보였고,..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