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구인난-청년들은 구직난… 지역 고용시장 '미스매치 여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중소기업은 구인난-청년들은 구직난… 지역 고용시장 '미스매치 여전'

취업난 속 중소기업 67%는 인력부족 '호소'
원인 1위는 '구직자들의 눈높이'

  • 승인 2019-09-18 15:58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잡
#. 대전산업단지 내 중소제조업체 대표 A 씨는 매년 신입사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회사가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젊은 직원을 채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A 씨는 "지방에서 젊은 직원을 채용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어렵게 직원을 채용해도 오래 다니지 않고, 일을 배울만 하면 중견기업 등 다른 직장을 구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올해 대전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 구직자 B 씨는 중소기업에 입사원서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희망하는 곳에 취업하겠다고 밝혔다.

B 씨는 "여러 기업을 다니면서 경험을 쌓는 것보다는 한번에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찾고 싶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지역 고용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실업자의 구직난이 반복되고 있다.

청년층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지역기업과 청년 구직자 미스매치 완화대책'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18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극심한 청년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원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 526곳을 대상으로 고용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66.9%가 '적시에 직원을 채용하지 못해 현재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인력 부족 직무 분야로는 생산·현장직이 34.7%로 가장 많았으며 ▲국내 영업(20.2%) ▲판매·서비스(17.6%) ▲연구개발(13.9%) ▲IT·정보통신(12.2%)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인력수급이 어려운 원인에 대해서는 '구직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꼽은 기업이 43.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기업의 낮은 인지도'(33.7%)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수준'(3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복지제도 불만족'(29.3%)과 '불편한 근무환경'(19.4%), '넓은 업무영역'(10.5%)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들 중소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최근 1년 내 채용했던 신입사원 가운데 퇴사한 직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74.5%가 '있다'고 답했다. 신입사원 조기 퇴사 시기에 대해서는 입사 후 3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63.5%에 달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청년층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구직자 간 미스매치 해소를 통해 청년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지역 중소기업은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청년층의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센터 등의 도입이 시급하다. 더불어 청년층의 취업을 알선하는 고용지원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