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뇌졸중과 치매의 관계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뇌졸중과 치매의 관계

■ 전문의 칼럼
유성선병원 신경과 유인우 전문의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

  • 승인 2019-09-20 17:15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유인우
유성선병원 신경과 유인우 전문의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19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평균 82.7년이었다. 가장 긴 일본(84.2년)보다는 1.5년 정도 짧다. 어느덧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국민이 가장 오래 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평균수명이 점점 증가하면서 노인 인구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과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대한뇌졸중학회의 '뇌졸중 역학보고서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졸중 유병률은 75세 이상 노인에서 7.02%로 보고되었고 치매의 유병률은 중앙치매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에서 2018년 10.2%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75세 이상 국민의 100명 중 7명이 뇌졸중 환자이며 65세 이상 국민의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가족 구성원이 뇌졸중이나 치매를 앓게 되면 의료비가 계속 지출되거나, 가족이 환자 간병에 매진하는 일이 발생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노인과 그 보호자들은 항상 뇌졸중과 치매 발생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또, 뇌졸중으로 진단된 환자와 보호자들은 치매가 올 수 있는지 궁금해 하고, 치매로 진단된 환자와 보호자들은 뇌졸중 때문에 치매가 온 것인지 궁금해 한다.

오는 21일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 극복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제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다.

▲뇌졸중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치매는 혈관성 치매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뇌혈관 중 어떤 곳에 문제가 있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뇌졸중이 인지기능과 관련된 부위에 발생하면 치매 증상이 갑자기 생길 수도 있다.

치매는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것을 의미하고, 크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알츠하이머병은 대뇌피질 세포가 점점 사라져 광범위한 인지기능장애와 행동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매의 여러 종류 중 가장 흔하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에 의한 허혈성-저산소성 뇌병변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를 말하며, 알츠하이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알츠하이머병이 비교적 천천히 발병하고 서서히 악화되는 반면, 혈관성 치매는 갑자기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단계적으로 악화되거나 증상에 기복이 있다. 특히 혈관성 치매 환자의 대부분이 뇌졸중 위험 인자를 갖고 있으며, 인지 기능 손상 이외에도 다른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혈관성 치매 환자의 90% 이상에게 뇌졸중 병력이 있고, 뇌졸중 발병 1년 내에 치매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매우 높으며, 뇌졸중 전에는 치매 증상이 없다가 뇌졸중이 발생한 3개월 이후에 약 25%의 환자들이 치매로 진단됐다는 보고 등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혈관성 치매도 여러 가지… 혈관성 치매 진단 과정은?

혈관성 치매에는 △단 한 번의 뇌졸중으로 갑자기 인지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전략뇌경색치매, △여러 번의 뇌졸중으로 단계적인 인지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다발경색치매, △뇌졸중은 아니지만 작은 뇌혈관의 문제로 뇌 피질 밑쪽이 손상돼 발생하는 피질하혈관치매, △염색체 돌연변이가 원인인 유전형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발생하는 혼합성 혈관성 치매 등이 있다.

혈관성 치매 진단은 신경과 전문의가 자세히 문진하는 가운데 △환자의 증상, △신경학적 검진, △신경심리검사, △인지기능 평가, △뇌졸중 유무 여부 확인, △과거 병력 청취, △MRI 검사 등을 실시한 후 그 결과들을 종합해 이뤄진다.

▲기억력 저하, 인지기능 저하 갑자기 발생했을 때는 신경과 전문의 찾아야

뚜렷한 예방법이 없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혈관성 치매는 위험인자와 예방법이 분명하다. 또한 뇌졸중과 치매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뇌졸중 예방이 곧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는 길이다. 기억력 저하나 인지기능 저하가 갑자기 발생했을 때는 뇌졸중 또는 혈관성 치매가 아닌지 의심하고 가까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유성선병원 신경과 유인우 전문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4.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5.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1.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2.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3.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4.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5.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