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희의 세상읽기] 지역언론 vs 네이버 ‘계란으로 바위치기?’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우창희의 세상읽기] 지역언론 vs 네이버 ‘계란으로 바위치기?’

  • 승인 2019-10-02 10:38
  • 신문게재 2019-10-03 15면
  • 우창희 기자우창희 기자
우창희_인물사진
미디어부 우창희 부장
전국단위의 의회, 협회, 언론노조 등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패싱'을 규탄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네이버와 지역 언론과의 줄다리기. 네이버는 지역 언론에 끌려오지 않을 만큼 저력(?)과 힘이 넘쳐나고 있다. 어느 땐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네이버는 디지털 상에서 하루 3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사용량으로 계산해 보면 70%가 넘는 수치다. 10명 중 7명이 네이버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디지털의 독과점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뉴스편집 방향과 선별에 사용자들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네이버 메인페이지와 뉴스 메인 등을 살펴보면 서울에 근거지를 둔 중앙뉴스와 인터넷 매체 들 뿐이다. 지역민의 삶과 밀접한 뉴스를 생산하는 지역신문은 찾아볼 수가 없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위한 공론의 장도 없다. 국민 절반 이상이 지역에 살고 있지만 네이버 뉴스 안에서는 서울공화국이다. 지역뉴스는 사건·사고 외에는 뉴스리스트에 올라오지도 못한다. 지역 언론이 위축되면 여론의 다양성에 영향을 받는다.

지역 언론은 포털에서 홀대받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 본격적인 활동은 지난해 10월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지역 외면하는 포털' 릴레이 기고로 시작됐다. 이후 올해 ▲3월 포털의 지역 언론 죽이기 중단하라(한신협) ▲4월 신문협회 주관 지역 언론 토론회 ▲5월 지역 언론 차별 토론회 ▲5월 전국언론노조 및 시민단체 네이버 본사 앞 기자회견 ▲6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규탄성명 ▲6월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배제 규탄 기자회견 ▲7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지역언론 차별 중단 결의문 채택 ▲9월 포털의 지역 언론 차별 개선 방안 토론회(국회의원 주관) 등 다양한 계층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작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 9월부터 지역신문 3개사가 네이버 뉴스 모바일에 자사 기사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포털 입점과 관련해 심의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PC 콘텐츠 제휴사인 지역신문들이 모바일 콘텐츠에도 제휴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PC 콘텐츠 제휴사인 강원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가 특별한 이유 없이 모바일에서 제외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 및 제재 심사 규정상 콘텐츠 제휴사의 지위를 PC와 모바일로 나누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신문 3개사는 모바일 콘텐츠 제휴사'라고 인정했다. 이로써 3개사는 2016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모바일 뉴스에 입점할 수 있게 됐다.

변화가 시작되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PC 기반 기준으로 네이버에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는 매체는 총 120개 사다. 이중 지역신문은 3개. 모바일에서는 더욱더 큰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44개 매체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PC, 모바일을 다 포함해도 지역 언론 매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평위에서 지역신문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자는 방안이 흘러나온다. 한국기자협회에서 '한국기자상' 심사 시 지역 매체에 지역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우대해 심사하는 방안이다. 추가로 제평위에 지역신문 출신 인사를 참여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30명의 제평위원 중 지역신문의 특수성이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변해 줄 만한 인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제평위는 지난 6월 전체회의에서 '지역신문 인사 참여 문제는 운영위원회 소관'이라는 결론을 낸 바 있다. 지역 언론이 해결해 나가기엔 산적한 문제가 너무 많아 보인다.
우창희 기자 jdnews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2. 통합 무산 충남대 ‘다음 수’ 찾기 고심
  3.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마침표… 어게인 여·야 합의로 찍어야
  4.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5. 충청권 성적 촬영물 협박·강요 증가…대전 최다
  1. 대전 중학교 배정 달라진다…다자녀 첫째도 ‘선배정’
  2. [현장에서 만난 사람]정주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연구교수
  3. 권아름 충남농기원 연구사,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4. 남상호 대전대 총장, 재신임...2년 더 대학 이끈다
  5. K-방사선 자립과 사업화 이끈 '첨단방사선연구소'…의료부터 우주까지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543억 규모 ‘D-성장펀드’ 결성… 지역 벤처·스타트업 투자

대전시, 543억 규모 ‘D-성장펀드’ 결성… 지역 벤처·스타트업 투자

대전시가 창업 초기기업과 전략산업 분야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543억 원 규모의 '대전 D-성장펀드'를 조성했다. 대전시는 1일 대전스타트업파크 본부에서 D-성장펀드 결성식을 열고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D-성장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를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추진한 '지역성장펀드' 공모사업에 대전시가 선정되면서 조성됐다. 중기부 모태펀드 350억 원을 기반으로 KAIST와 하나은행, NH농협, IBK기업은행, 행복에너지, 지엔소프트 등이 출자에 참여해 전체 펀드 규모는 543억 원..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