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믿을수 없이 거대한 숫자의 이야기…'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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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믿을수 없이 거대한 숫자의 이야기…'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파블로 알보 지음│세실리아 모레노 그림│정경임 옮김│지양어린이

  • 승인 2019-10-11 10:40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공원에서무슨일이있었을까
 지양어린이 제공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파블로 알보 지음│세실리아 모레노 그림│정경임 옮김│지양어린이



공원에 도착한 알베르토가 벤치에 앉자 졸고 있던 공원의 동산과 연못, 그리고 나무들이 눈을 번쩍 뜬다. 재미난 사건이 곧 벌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알베르토가 배낭에서 복숭아 주스 병을 꺼내 놓자 75마리의 새 떼들이 기다렸다는 듯 빨대를 물고 날아온다. 알베르토는 새들이 공평하게 주스를 마실 수 있도록 병 주둥이가 넓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알베르토가 사과를 꺼내자 풋사과 냄새를 맡고 몰려든 167마리의 애벌레들이 사과 속을 파고들어 바람처럼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묘기 대행진을 벌인다. 초콜릿 도넛을 꺼내자 연못에서 248마리의 물고기 떼가 동시에 뛰어올라 도넛 구멍을 수상 서커스 하듯 통과한다. 알베르토가 배낭에서 음식을 꺼낼 때마다 공원의 동물들은 이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대소동을 벌인다. 이제 알베르토에게는 소시지 샌드위치 하나가 남았다. 알베르토는 이 샌드위치를 무사히 먹을 수 있을까?

책에 등장하는 새 75마리, 애벌레 167마리, 물고기 248마리는 유아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다. 공원에서 벌어지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은 감 잡을 수 없을 그 숫자들과 잘 어우러지면서 흥미를 더하고 그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게 한다. 새들이 물고 있는 빨대 뭉치, 애벌레의 행진, 물고기 무리를 보면 의식하지 않아도 숫자의 규모가 이미지로 느껴진다. 공원에 가져온 주스, 사과, 샌드위치를 아낌없이 꺼내고 나눠주는 알베르토의 행동도 어디까지 양보하려는 건지 궁금하고 헤아리기 어렵지만, 책 속의 숫자만큼 커다랗고 따뜻한 마음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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