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불가능의 얼룩들이 번진 이야기 속…'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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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불가능의 얼룩들이 번진 이야기 속…'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이영주 지음│문학과지성사

  • 승인 2019-10-10 10:42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어떤사랑도기록하지
 문학과지성사 제공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이영주 지음│문학과지성사



올해로 등단 19년을 맞은 이영주 시인이 네번째 시집을 펴냈다.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의 유희와 우화적 상상력"(문학평론가 김용희)이 돋보이는 시, "아름답게 악행을 퍼트"리며 "아름다워지는 것보다 훨씬 더 찬란한 착란의 시간"(시인 김소연)을 펼쳐놓는 시를 통해 시인은 "자신이 쓰고 있는 시구가 곧바로 자신의 몸으로 체험되는"(문학평론가 황현산) 언어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이뤄지지 않는 이야기, 무엇도 할 수 없는 자리에 붙박여버린 이야기를 시작한다. 불가능의 얼룩들이 번진 이야기 속에는 매듭지어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사건들이 스며들어 있기도 하고, 그 사건들에서 부서져 나온 파편들과 버팀목이 되지 못한 허약한 구조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그리하여 입이 닫혀버린 화자들과 그럼에도 비어져 나오는 신음 같은 발화들이 시집 전반에 떠다닌다.

문학평론가 조재룡의 해설처럼 "이 시집의 이야기들은 이렇게 '이름만 바꾸면 바로 당신의 이야기', 그러니까, 이름만 바꾸면 나-너가 모두 주인인 이야기이며, 입을 다물 수 없는 경악과 충격 이후, 세계가 상처의 모습을 하고, 지고, 피고, 떠다니고, 열리고, 스며들고, 출렁거리고 있는 지금-여기의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 시인은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방식을 통해 어둠을 나누고 연대를 이끌어낸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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