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사회적 공동육아는 어때요?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사회적 공동육아는 어때요?

김소영 / 수필가

  • 승인 2019-10-1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1044044060
게티 이미지 뱅크
얼마 전 모처럼 친정나들이에 나섰다. 늦둥이로 셋째를 낳은 남동생이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어린 조카들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하지만 아이 셋을 키우느라 힘들었는지 올케와 남동생은 살이 많이 빠져 있었고 웃음기 사라진 얼굴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남동생 부부는 뜻하지 않게 늦둥이를 갖게 된 이후로 늘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요즘같이 살기 어려운 때, 아이 셋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 것이란 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저출산이 고민인 우리나라에 큰 공헌을 한 일이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아이 셋인 삶은 버거운 일이었다. 출산 후 그 어려움은 현실로 다가왔다. 정부에서 의료비와 양육비 등 경제적인 면으로 조금 부담을 덜어 준다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저출산 문제가 복지를 좋게 하면 해결될 것인가?

문재인 정부는 '출산 장려'에서 '삶의 질 향상'으로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세계 최하위 수준인 0.98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어려운 시대를 꿋꿋이 견뎌내고 힘든 일을 묵묵히 견뎌왔던 예전 어머니들에 비해 곱게 자란 요즘 젊은 엄마들은 육아를 우리 어머니들 세대보다 견디기 힘들어한다. 그리고 아버지 중심의 1인 생계 부양자 모델에서 맞벌이 부모의 급증으로 가사와 육아가 오로지 엄마에게만 있지 않고 부부 공동책임 구조로 변했다. 남동생 부부 또한 올케가 혼자서 아이 셋을 돌보는데 어려움을 느끼자 동생은 육아휴직을 내려고 했지만 대체인력이 없다며 무산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실질적으로 아직까지는 정부에서 내세운 대책들이 잘 이루어지진 않고 있다.

이렇게 육아가 힘들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서울대 장대익 교수의 진화론적인 설명에 의하면 동물 세계에서는 주변에 자기와 같은 종의 개체가 넘쳐나면 출산하지 않는다고 한다. 낳아봤자 경쟁이 치열해 살아남을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인구밀도 문제다. 동물은 이럴 때 출산 대신 자신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힘을 쓴다고 한다. 자기의 위상을 더 높인 다음 짝짓기 하는 게 번식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현대인은 아예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기보단 자기개발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 적용해 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으로 매우 낮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은 0.8명으로 수준이 더 낮다. 그렇게 본다면 장대인 교수의 진화론적 설명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그래서 츨산 대책으로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사람들은 출산을 더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아이를 낳고 키우는 부모가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야겠지만 정신적인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너무 경쟁적인 사회가 아니라 안정된 사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부모가 아이를 낳고 키우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출산의 문제에서만 본다면 모든 아이들을 내 아이 남의 아이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나의 아이인 것처럼 여기고 키우는 사회적 공동육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된다면 경쟁적인 관계가 아닌 다 함께 잘 사는 공동체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아이가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아이를 사회가 책임지고 잘 키우는 공동체 마인드를 가진다면 아무 걱정 없이 아이를 낳게 되지 않을까?

언제나 그런 사회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개개인들이 공동체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의식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소영 / 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3.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2.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5.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