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검찰개혁 '불쏘시개' 역할 여기까지"… 전격 사퇴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조국 "검찰개혁 '불쏘시개' 역할 여기까지"… 전격 사퇴

대통령·정부 부담줘선 안된다고 판단
검찰개혁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
"검찰개혁 성공을 위해 지혜 모아달라"

  • 승인 2019-10-14 16:21
  • 신문게재 2019-10-15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YONHAP NO-1953>
▲14일 사퇴 의사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을 받아온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취임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조 장관이 15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검찰개혁안을 발표했던 터라, 오후에 이뤄진 사임 발표가 던진 충격은 컸다.



조 장관은 입장문에서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조 장관은 가족들이 받는 각종 의혹과 검찰 수사에 대해선 "송구스럽다"고 했지만,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일 장관 취임 한달을 맞아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했고, 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개정 작업도 본격화됐다"며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 주시리라 믿는다.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장관직 사임 결정 배경으론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자신을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라고 표현하며 "역할은 여기까지"라고도 했다.

검찰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 가족 수사에 대해선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저의 쓰임은 다했다. 이제 한명의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다"며 "국민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