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대전 경제단체, '통크게' 손잡을 때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세상읽기]대전 경제단체, '통크게' 손잡을 때

윤희진 경제사회부장

  • 승인 2019-10-16 11:49
  • 수정 2019-10-16 11:50
  • 신문게재 2019-10-17 2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1윤희진(온라인용)
윤희진 부장
"그날 이후부터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만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관례상 초청해도 화환만 오지, 실제 참석하진 않습니다."

최근 대전 곳곳에서 열렸던 여러 축제와 행사장에서 만난 경제인들의 얘기다. 핵심은 대전 경제를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하는 경제단체 사이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 미묘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대전상공회의소,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 3곳의 경제단체는 대전의 경제단체 중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중의 핵심들이다.

3개 단체는 그동안 지역 경제현안을 비롯해 대외적으로 대전의 굵직한 현안사업의 성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왔다. 물론, 대전시가 추진하는 잘못된 경제정책에 대해선 따끔한 질책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발을 맞춰왔다. 때로는 단체 간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도 있었지만, 심각한 갈등 표출 없이 양보하며 굳건한 애정도 과시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치러진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대전상의는 여러 차례 치열한 경선을 통해 회장을 선출한 바 있다. 그때마다 선거 후유증으로 몇 차례 홍역을 반복했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승자는 패배를 위로하며 배려했고, 패자는 결과를 승복하며 화합을 강조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복합하게 얽혔기 때문이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의 후유증은 올해 5월 치러진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선거로 이어졌다.

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선거는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졌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선거 결과는 초박빙이었다. 패자 측의 아쉬움을 컸고, 승자 측도 기쁘지만은 않았다. 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자리를 겸직해온 정성욱 대전상의 회장을 향한 시선이 다양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선거의 후유증은 최근 열렸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 총회에서도 감지됐다.

3년마다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대전의 대표 경제단체인 대전상의 정성욱 회장과 건설업계의 맏형인 한승구 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큼지막한 화환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택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 이경수 신임 회장은 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선거에서 한승구 회장에게 고배를 마신 전문수 다우주택건설 회장의 후임이다.

2018년 3월 대전상의 회장 선거에서 촉발된 후유증이 2019년 5월 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선거, 10월 주택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 총회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 기간, 대전의 경제단체들이 지역 경제현안이나, 대전시의 굵직한 현안사업에 목소리를 낸 적이 거의 없다. 실무자들은 수장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쁘다. 대전시의 주요 정책 발표 때마다 태생적으로 '찬성'에 인색한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만 커졌다.

이제 3곳에는 새로운 수장 선출을 모두 마무리했다. 오랫동안 얽히고설킨 선거 후유증도 과감히 정리할 때라고 본다. 대전 경제 전체를 통찰하며 이끌 제대로 된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윤희진 경제사회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1.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학년을 뛰어넘은 집중력… 15개 시군 안전지식 최강자들 치열한 접전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중도일보 사장 "여러분들은 이미 안전지식 챔피언"
  5. 손소리복지관.우송&굿모닝보청기, 청각장애인 청력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