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2외국어 교원 일본어와 중국어에 쏠려… 아랍어.베트남어 0명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제2외국어 교원 일본어와 중국어에 쏠려… 아랍어.베트남어 0명

수능 제2외국어 영역 9개 달하지만, 소수과목 교원 없어
학생들 독학이나 사교육으로 제2외국어 배우는 한계까지
교육위 국감 "소수라도 제2외국어 교원 확보해야" 지적

  • 승인 2019-10-17 08:35
  • 신문게재 2019-10-17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112456116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지역의 공사립 고등학교의 제2외국어 교원이 일본어와 중국어에만 쏠려 있어, 소수과목에 대한 학습권 보장과 교원 확보를 위한 교육행정이 실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역 가운데 영어를 제외한 제2외국어는 한문, 베트남어, 아랍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총 9개다. 그러나 대전지역 공사립 고등학교에서는 대다수 일본어와 중국어를 제외한 기타 언어는 현실적으로 배울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외국어고를 제외한 공사립 고등학교의 제2외국어 교원은 총 119명이다. 이 가운데 일본어 57명, 중국어 48명으로 두 과목이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한다. 남은 비율은 독일어 6명, 프랑스어 4명, 러시아어 2명, 스페인어 2명으로 확인된다.

교원 숫자만 봐도 일본어와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학교가 다수임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제2외국어 교과지만 베트남어와 아랍어를 선택한 학교는 물론이고, 교원을 확보한 곳은 단 1곳도 없다.



결국 학교에서 지정한 제2외국어를 제외한 기타 언어를 수능 교과로 선택할 경우, 학생들은 사교육이나 독학을 통해 습득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전의 한 고등학생은 "다른 과목을 준비하기에도 벅찬데, 제2외국어까지 해야 해서 부담스럽다. 최대한 쉬운 언어를 선택하고 싶은데 중국어와 일본어는 난이도가 높다. 반대로 선택 비율이 적은 베트남어나 아랍어는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유튜브나 독학으로 공부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4일 진행된 교육위원회 국감에서도 제2외국어와 관련해 시도교육청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임재훈 의원은 "최근 임용교사 현황만 봐도 제2외국어 교원이 중국어와 일본어에만 쏠려 있다. 2022년부터 제2외국어가 현재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가기 때문에 앞으로는 내실있는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산 부담은 있겠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소수라도 제2외국어 교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설명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비롯한 4개 시도교육감은 모두 중국어와 일본어를 제외한 과목의 교원 확보는 필요하다는 공감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어와 독일어,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향후 취업과 연계할 수 있는 영역이 좁다는 점과 소수과목 전공자 임용 자체가 어렵다는 실질적인 한계를 피력하기도 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네이티브 스피거가 가능한 교사를 길러내야 한다"고 했고,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언어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해서 확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불어나 에스파냐어 사용 국가의 잠재력과 전문성 신장이 필요하다. 충북은 다문화 가정을 위해 베트남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제2외국어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연수와 교육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대책안을 내놨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 차원의 제2외국어 교원 확보가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예산 문제나 인적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절대평가로 바뀌는 만큼 한가지 언어라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3. 일단 입학만 시키자?…충청권 대학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 급증
  4. '날뛰는' 허위 폭발물 협박신고… 아산·광주·인천 등 학교 겨냥
  5. [홍석환의 3분 경영] 누구를 선택하는가?
  1.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공기업, 패션 디자인…다양한 진로를 고교부터 준비
  2. '내신 5등급제 첫 적용' 충청권 고1 1학기 학교성적 상승
  3. 천안시, 긴급차량 천안·아산 경계 넘어도 '끊김 없는 우선신호' 지원
  4. 지역과 상생하는 '빵의 도시 천안'…대한민국 대표 빵 축제로 도약
  5. 국제와이즈멘 한국서부지구 대전지방 연수회, 현충원에서 열리다

헤드라인 뉴스


李 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 대대적 예산 투입”

李 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 대대적 예산 투입”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2030년까지 국방 R&D, 항공우주 R&D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해 미래 국방을 위한 핵심기술과 무기체계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인 'ADEX 2025' 개회식 축사를 통해 “방위산업 4대 강국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이미 민간의 기술력과 발전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리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편의점 수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늘던 편의점 수가 줄어든 것은, 과포화 시장 구조와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며 폐점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전의 편의점 수는 1463곳으로, 1년 전(1470곳)보다 7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곳이 감소한 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매년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줄곧 늘던 편의점이 감소로 돌아서며 하락 국면을 맞는..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직원 3명의 징계 처분으로 이어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이 2025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임명 초기 시의회와 1라운드 논쟁을 겪은 뒤, 올해 2월 감사원의 징계 처분 상황으로 2라운드를 맞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 을)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공교롭게도 첫 질의의 화살이 박영국 대표이사 선임과 최민호 시장의 책임론으로 불거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12일 이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