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새 야구장 건립, '한화 적극적 투자의지' 달려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새 야구장 건립, '한화 적극적 투자의지' 달려

시, 대형사업 추진으로 야구장 건립 부담
성적 부진에 따른 시민 외면도 큰 부담감
"한화의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 필요하다"

  • 승인 2019-10-22 16:19
  • 신문게재 2019-10-23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최근
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시
"한화 이글스 성적이 바닥이라 신축야구장 조성이 부담입니다."

민선 7기 대전시가 추진 중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구단인 한화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4년까지 1493억 원(돔구장 설계비 100억 포함)을 들여 기존 한밭운동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2만2000석, 주차장 1863대 규모의 야구장을 신축하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을 지난 7월 발표했다. 기존 한밭운동장은 1209억원을 들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예정지로 이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도시공원 일몰제 대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들이 연이어 추진되고 있는 시 재정을 고려할 때 신축 야구장 조성을 마냥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한화 이글스 성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을 9위로 마감했다.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도 하락세를 걸으면서 한화는 관중이 지난해 73만4110명에서 올해 55만5225명으로 24% 줄어들었다.

대전시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다면 신축야구장에 대한 투자 당위성 확보가 어렵다.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대전시가 신축야구장 조성을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대전시 안팎에서 나온다. 발표 직후에도 기존 야구장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우려 목소리가 많았다. 여기에 대기업 특혜라는 말까지 돌았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한화가 내년 성적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프로스포츠는 결국은 성적이 잘 나와야 관중에게도 사랑을 받는다"면서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가 성적까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신축야구장 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700억원의 막대한 재원에 대한 한화의 적극적 자세도 요구된다. 기존 타 지자체 사례만 있지 아직까지 계획된 국비가 없다. 신축구장을 사용하는 한화 측의 역할이 중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한화 측은 타 신축 수준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협상을 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이미 한화 측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다가오는 총선과 재선을 준비하는 허태정 시장의 입장에서 더 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써 원도심 활성화 등 주변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한화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 내부 한 관계자는 "부지 선정 갈등이나, 돔구장 포기 등 계획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여기까지 끌고 왔다"면서 "앞으로 추진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한화가 통 큰 결정을 해주지 않으면, 신축 야구장 조성을 밀어붙이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3.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4.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5.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1.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2.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3.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4.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5.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