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충남도민들의 상실감을 아는가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세상읽기) 충남도민들의 상실감을 아는가

김덕기 내포본부장

  • 승인 2019-11-01 11:19
  • 신문게재 2019-10-31 23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지난 시절 '충청홀대론', '충청푸대접'이란 용어가 있었다. 정부 정책과 예산, 인사 등에서 충청권을 홀대한 데서 나온 말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어도 정부정책 등에서 소외받는 충청민들의 상실감은 여전하다. 특히 충남은 두드러진다.

현 정부 들어서도 크게 변한 게 없다. 균형감 있는 인사는 국민통합의 상징이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고 했건만 18개 부처 장관과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충남 출신은 전무하다.

정부예산도 지난해 기준 충남국고보조금이 9개 도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국책사업에서의 충남 홀대는 더 말할 나위 없다. 혁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지난 2005년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 및 혁신도시 건설을 통해 수도권에 소재한 153개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 충남은 관할 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충남은 오히려 빨대효과 등으로 경제적 손실과 역차별을 받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충남은 인구 9만 6000명, 면적 400㎢, 지역총생산 1조 7994억원이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혁신도시법에 따른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혜택에서 배제되다 보니 혁신도시가 없는 충남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와 취업 기회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혁신도시 지정지역 중 수도권이 아닌 도 단위에선 충남만 배제됐다. 이는 국가균형발전이란 국정철학과도 맞지 않다. 한마디로 역차별적 요소다.

예타면제 사업으로 추진중인 평택~오송 구간 고속철 복복선 사업도 천안아산역을 무정차할 계획이어서 충남을 무시하고 있다. 100만 인구의 잠재고객이 있는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관문인 천안아산역에 정차역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충남 패싱'이나 다름없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예타면제의 본래 취지와도 상충되는 결정이다.

서해선 건설사업에서도 충남은 홀대받고 있다.지난 2015년 홍성서 열린 기공식에서 국토부는 서해선 복선전철에 시속 250㎞급 고속전철을 운행해 서울까지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홍보했다. 이는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직결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최근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 환승계획을 발표해 지역발전을 기대했던 충남 주민들에게 큰 상실감과 허탈감을 주고 있다 경부·호남선, 강릉선, 수서∼평택 등 전국 주요 철도는 서울과 직결하면서도 서해선만 유일하게 환승으로 계획하는 것은 지역적 차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정부의 산하기관 조직 설치에서도 충남은 뒷전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현재 전국 주요 광역권 중심으로 '중소벤처기업 재도전종합지원센터'를 17곳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센터가 충남에만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충남에만 많은 것이 있다. 미세먼지의 주범인 화력발전소다. 고압 송전탑도 충남에 많다. 당진에는 초고압송전탑만 237개가 지나간다.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재산권 피해가 심각하다. 충남 소재 화력발전소가 생산하는 전기의 상당수는 수도권으로 보내진다. 그럼에도 수도권 주민들은 충남이 수도권 미세먼지의 한 요인이라며 대책을 요구하는 웃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충남은 화력발전소와 송전탑 등 기피시설인 SOC를 수용해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건만 혁신도시 지정 등 정부정책에서 받는 대우는 찬밥 신세다. 정부는 더 이상 충남 도민들에게 상실감을 줘선 안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2. 연이틀 대전 도심서 흉기 난동 발생… 대사동서 60대 체포
  3. 광복 81주년 앞두고 대전서 5번째 황국신민서사비 확인
  4. 대학혁신 재원 줄었지만… 한남대 사업비 23.6% 늘었다
  5. 시민 성금으로 세운 '대전 을유해방기념비', 대전시 등록문화유산 됐다
  1. 세종 아파트 전세가 대폭 하락
  2. 광복절 앞두고 대전 폭주족 집중단속… 싸이카·암행차 집중 배치
  3. 경산시, 경산갓바위소원성취축제 추진계획 심의
  4. 남서울대, 여름철 시설원예 고온 극복 위한 '온실 냉방 패키지 기술' 현장평가회 개최
  5. '마약퇴치 지자체 사업은 후순위?' 마약퇴치운동본부 위수탁계약 '논란'

헤드라인 뉴스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 대해 정부가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대전 본원이 폐쇄 수순을 밟으며 대체부지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종시가 정부에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대전은 민선 7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기관 이탈을 경험해 국정자원마저 타 지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즉각 대응하며 대전 내 이전·잔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에 열린 민선 9기..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