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인프라에... 지역 예술인재 유출 빨간불

  • 문화
  • 문화/출판

부족한 인프라에... 지역 예술인재 유출 빨간불

전시 공간, 공연 기회 부족해 타지역 이동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전 떠나기도"

  • 승인 2019-11-09 11:15
  • 신문게재 2019-11-08 5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155329514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예술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전권 대학은 많지만, 대학을 졸업한 청년 예술인들이 설 자리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족한 전시 공간은 물론이고 공연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없어 대전의 예술 인재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을 대표할 만한 미술관은 대전시립미술관과 고암이응노미술관 두 곳 뿐이다. 미술관은 적극적으로 청년 작가를 위한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청년 예술인의 숫자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다시 말해 작품을 걸 수 있는 공모 자체가 적어 전시 기회가 균등하게 오지 않는 셈이다.

대전 출신 미술가 A씨는 "11월부터 미술관 공모 철이 시작되는데 대전에는 공모 자체가 적다. 대관 공간을 운영하는 곳도 많지 않다"며 "대전은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광주나 청주에 비해 갤러리 수도 부족하고, 제도도 잘 갖춰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 공모 횟수도 적고 작가들끼리 경쟁이 치열해 다른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청년 작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전에서 예술활동을 이어가고 싶어도 인근 지역에 비해 전시 인프라 구축이 부족해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역을 옮겨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대구의 경우 젊은 미술가들이 실험적, 도전적 작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청년작가들은 대전에서도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 등이 마련해줘야 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내 활동 인프라 부족에 갈증을 느끼는 분야는 미술만이 아니다.

음악을 전공으로 한 청년 예술인들에게도 공연할 수 있는 무대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대전에서 청년 음악가들이 주인공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음악 축제는 '인디음악축전'이 있다. 이 축제는 인지도와 인기보다는 실력에 초점을 맞춰 지역 예술인에게 공연 기회를 주는 것이 모토다.

버스킹 공연 인원이 전원 대전의 예술가들로 채워지고, 공연하는 출연진의 절반 이상은 대전 출신 혹은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이다. 하지만 이 외에 청년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는 음악회나 공연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경력을 쌓고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기회가 적어 전시·공연의 기회가 없고, 기회가 없다 보니 경력을 쌓을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이에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공연 기회·전시공간이 확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 민예총 관계자는 "갓 대학을 졸업한 예술인들은 더욱 자신의 예술 세계를 보여줄 기회가 부족하다"고 말하며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청년들도 많고, 연극을 선보이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극장 대관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5.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