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신뢰와 불신에 따라서 분노의 형태는 다르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신뢰와 불신에 따라서 분노의 형태는 다르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 승인 2019-11-0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826028982
누구에게나 긍정, 부정의 감정을 다 안고 살아간다. 사람을 때리지 못해 물건을 던지는 사람, 주먹으로 벽을 치는 경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로 숨겨진 감정이 분출하게 된다. 때로는 자신에게 표출하게 되는 데 그것을 곧 자해(自害)라고 한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질과 성향, 양심, 도덕성, 양육 생활양식에 따라 감정 표출 정도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기질이란 생의 초기부터 즉, 태어날 때부터 한 인간이 지니고 있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에 개별적인 성향을 말한다. 그 성향이 성격의 한 부분이 된다. 인간의 전 생애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성과 심리 생물학적 특징으로 외부적 자극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나타낼 수 있는 행동양식에서의 개인차가 있다.

프로이트가 말한 심리구조 이드, 자아, 초자아 중 이드는 욕동의 저장소로서 태어날 때부터 기질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며 경험과는 상대적으로 무관하다고 보았다. 기질은 원인론이나 불변론 같은 함축적 의미를 지니지 않고 발달과정 안에서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기질이란 선천적인 차이를 나타내는 개인적 성향이므로 외부 자극에 의해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하는가', '어떻게 행동하는가', '무엇'을 행하고 '왜' 행하는가 하는 능력과 동기와는 별개의 것이다. 인간의 기질을 사회성, 정서성, 활동성, 충동성의 4가지 차원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질이란 한 사람의 개별성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개별적인 성향은 자신의 성격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개별적 성향과 성격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환경과 사람에 의해 충분히 변화 가능하다.

우리는 실수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여기서 실수라는 것은 일적인 문제, 마음의 표출까지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 아이를 성인으로 착각하면서 자기 스스로 모든 일을 척척해주기 바라면서, 어쩔 때는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면서 버리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함부로 막 다룰 때도 있다. 건강한 수치심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할 줄 안다. 그러나, 어느새 자신의 실수를 비관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면서 해로운 수치심으로 바뀌게 된다. 그것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수치심 그 자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 수치심과 아이의 양육, 학대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결국 자신의 내면에 건강한 수치심이 아니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 가장 큰 피해자는 가족 특히 자녀들이다.

에릭슨의 사회심리적 발달 8단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1단계를 보면, 기본적인 '신뢰 vs 불신'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신뢰감이 불신감보다 더 강하게 자리 잡게 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대상은 부모다. 신뢰감이 잘 형성됨으로서 자존감과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여기서부터 자신 안에 건강한 수치심과 해로움의 수치심으로 나뉘게 된다. 예를 들면 울고 있는 아이를 챙겨주지 않고 방치하면 자신의 욕구에 사람들이 무관심하다고 여겨 세상을 불신하게 된다.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하는 보여지지 않는 자신에 대한 수치심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의 표현을 제대로 보여 주고 가르쳐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때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차츰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구축하면서 자율성을 길러 나가는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는 것에 확신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나' 이기 이전에 이미 '우리'였다. 우리는 사랑받으며 성장해야 하는 존재다. 또 누군가를 돌보아 주어야 하고 남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확신과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충분한 사랑에 대한 신뢰는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기본단계에서 중요하게 형성된 신뢰는 성인이 되어 자녀를 양육할 때, 훈육하는 것인지 자신의 감정에 못 견디어 학대에 이르게 되는지는 자신을 끊임없이 드려다 봐야 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보면, 숙제가 아닌 일상처럼 옆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녀에게 '행복한 양육'이 될 수 있다. 만약 어릴 때 형성되지 않는 신뢰감이라면, 지금부터 자신이 자신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기에는 충분한 연습과 색다른 경험이 필요하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2.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3.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4. [교단만필] 더 쉽게 만드는 시대, 더 깊게 배우는 교육
  5. 대전혁신센터, 대전창업허브 입주기업 7개사 모집
  1.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2.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3.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4.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5.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헤드라인 뉴스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이호성)이 반도체 주요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가스 15종의 순도분석기술과 시험절차를 확립했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주요 소재의 수출 규제로 무역보복을 단행했을 때 불소 등의 공급처 확보가 어려웠던 경험에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노력한 성과다. KRISS는 2020년 불화수소 품질평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단계적으로 대상을 늘려 최근 식각·세정·증착용 고순도 가스 15종에 대한 순도분석 기반을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가스별 표준 시험절차를 마련해 15종 전 품목에..

꿈의 무용단 천안, 전국 예술단과 `우리들의 하모니` 선보여
꿈의 무용단 천안, 전국 예술단과 '우리들의 하모니' 선보여

천안문화재단은 꿈의 무용단 천안이 5~7일까지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에 참가해 전국 아동·청소년 예술단원들과 교류하며 공동 무대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우리들의 하모니'를 주제로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이번 캠프에서 꿈의 무용단 천안은 논산·공주 단원들과 함께 '아리랑을 위한 시퀀스'를 선보이며 화합의 의미를 담은 무대를 펼쳤다. 합동공연에서 전국 꿈의 예술단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나의 내일을'을 주제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이며 캠프를 마무리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합동캠프는 단원들이 전국의 또래 친구들과 예..

"132억 농어민 희망자금 푼다", 서산시, 2만2천여 농어업인에 농어민수당 지급
"132억 농어민 희망자금 푼다", 서산시, 2만2천여 농어업인에 농어민수당 지급

충남 서산시가 농업과 어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지역 농어업인의 안정적인 생계와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총 132억 원이 넘는 농어민수당을 지급한다. 시는 8월 10일부터 2026년 농어민수당 132억 7,000여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급 대상은 모두 2만 2,002명으로, 분야별로는 농업인 2만 1,462명, 어업인 480명, 축산업 종사자 35명, 임업인 25명이다. 농어민수당은 농업과 어업이 식량안보와 환경보전, 농촌 공동체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인정해 농어업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