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유력주자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북콘서트... 검찰·한국당 정면 비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총선 유력주자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북콘서트... 검찰·한국당 정면 비판

황 청장 "검찰 견제할수 있는 공수처 꼭 필요해"
향후 정치 계획에는 "아직 고민중이다"

  • 승인 2019-12-09 23:43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KakaoTalk_20191209_215900533
황운하 대전경찰청장(가운데)이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 홀에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2020년 4월 총선에 출마하는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최근 출판한 책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에 대한 북 콘서트를 열었다.

9일 오후 7시부터 중구 대흥동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진행된 북 콘서트는 황운하 청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황 청장은 "전국에서 이렇게 온 이유는 다 같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 덕분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 여태 일생에 도움이 안 된 검찰에게 처음으로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팔기 위해 쓴 것도 아니고 누가 보든 34년 경찰 생활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강한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다. 검찰, 보수 언론, 자유한국당에 공격을 받고 있는데 꼭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인사말을 마쳤다.



인사말이 끝난 후 1부에서는 패널 토크로 이어졌다. 토크에 참석한 패널로는 법무법인 C&I 대표 문성식 변호사와 목원대 박선영 경찰법학과장(경찰대 11기)가 참석해 토론을 시작했다.

먼저 황운하 청장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검찰만의 독립성, 중립성도 중요하지만, 견제받을 수 있는 독립성, 중립성도 중요하다"며 "검찰이 비리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건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하명수사' 의혹은 검찰과 한국당뿐만 아니라 보수 언론의 가공된, 거짓의 프레임"이라며 "억지로 꿰어 맞춰보려고 검찰은 언론에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시장 선거 당시 개입 수사 의혹에 대해선, "당시 울산은 특정 정당이 자리를 오래 차지하고 있어 토착, 부패비리가 많았다"며 "경찰에 제보되는 고발이 있다면 절차에 따라 수사하는 건 정상이고, 당시 경찰은 분명히 유죄를 받을만하다가 생각했지만, 검찰에서 불구속 기소했다. 본질은 울산의 토착 비리수사가 검찰이 덮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사구조개혁에 대한 부분에 대해 처음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지금의 소회는 어떤가"라는 문성식 변호사의 질문에, 황 청장은 "양쪽 다 틀리다고 말하는 양비론이 아닌 문제를 정확히 끄집어내서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과거에 이렇게 검찰개혁에 말하는 사람이 없었고 아무도 문제 를 제기하지 않아 '나라도 해야되지 않겠느냐고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91209_215953753
북 콘서트 쉬는 시간에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는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공수처 설치'와 관련, 황 청장은 "공수처의 본질적인 취지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수사기관이 다원화돼야 한다. 민주주의 원리는 다원화인데 지금 한국은 검찰의 일원화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공수처가 없으면 검사 비리는 당장 누가 수사하는가. 모든 국가 기능에 있어서 권력 분립이 있어야 하며 지금 검찰에서 수사권, 기소권 전부 가지고 있으니 '김학의 사건'처럼 다 말아먹는다"고 비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황 청장은 "경찰관으로서는 소신과 양심을 지켰지만, 정치적으로는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에 자신이 없었다"며 "하지만 기존 정치권이 여러 가지로 무기력해 있고 불신의 대상이 돼 있는데, 너도나도 하기 싫은 상황이 되면 아무도 정치를 안 하게 되는 상황이 되니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책을 통해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무엇인가"라고 물은 박선영 교수의 질문에, 황 청장은 "저는 경찰 내에서 한 번도 주류에 선적이 없다. 그래도 끝까지 지킨 건 본인만의 소신"이라며 "소신과 양심을 끝까지 지켜도 살만한 세상이 있다는 용기를 젊은이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3.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4.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5.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1.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2.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3.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4. '성찰 다이어리'와 '21일 좋은 습관 만들기'에 쑥쑥… 대전동문초 인성교육 호평
  5.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만든 따뜻한 한포기, 지역사회로 전하다

헤드라인 뉴스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특별성명,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

[12·3 비상계엄 1년] 우원식 “사회상과 국민 요구 담을 개헌 필요”
[12·3 비상계엄 1년] 우원식 “사회상과 국민 요구 담을 개헌 필요”

우원식 국회의장은 3일 “권력의 과도한 집중과 승자독식을 완화하고 변화된 사회상과 국민적 요구를 담아내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12·3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공동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헌법에 적힌 절차와 원칙에 따라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조적 방벽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시대에 조응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개헌이 필요하고, 그 과정은 국회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과 학계, 언론, 시민사회가 함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