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최수만 원장 "협업과 혁신으로 대전을 '대박' 내겠다"

[초대석]최수만 원장 "협업과 혁신으로 대전을 '대박' 내겠다"

[중도초대석] 대전테크노파크 최수만 원장
취임 후 협업 방법론 찾아...협업은 모든 걸 바꿔
대전 경제 발전을 위해 기업 테스트배드로 만들어야

  • 승인 2020-01-13 16:29
  • 신문게재 2020-01-14 1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00113-최수만 원장4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누가 미친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거요?"

1605년 첫선을 보인 세르반테스의 장편소설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가 자신을 조롱하는 이들을 향해 던진 말이다. 돈키호테는 유토피아를 꿈꾼 인물이다. 처절히 실패하면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무모함은 다른 면에서 보면 용감함이다. 그의 즉흥성은 실천이다. 그의 이상은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한 신념이며 열정이다.



대전테크노파크를 일 년 넘게 이끌어 온 최수만 원장은 '돈키호테' 같다. 대전을 기업 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 원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혁신'과 '협업'을 강조하면서 '대전 대박'을 외치고 다녔다. 지역혁신 성장의 진정한 동반자이자 4차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대전테크노파크를 이끄는 최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20200113-최수만 원장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 취임한 지가 벌써 1년을 훌쩍 넘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전테크노파크가 출범한 지 만 10년이 되는 2018년 10월 원장으로 부임했다. 조직의 물리적 변화보다는 일하는 방식이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에 전력을 쏟았다. 협업을 하는 방법론을 찾았다. 대덕특구, 기업, 대학, 테크노파크 내 협업 등을 어떻게 할지 노력했다. 그 결과 수소산업 전주기 부품 안전성 지원센터를 대전에 유치할 수 있었고,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을 이끌었다. 협업 하면 '대전'이 가능하다는 미래를 봤다.



-최우선으로 두는 경영 방침은.

▲대전테크노파크는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한다. 첫째, 둘째, 셋째도 친절이다. 신속한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하고 더 친절하고, 더 신속하게 하는 것이다. 기업가에게 시간은 생명이다. 처리가 안 되면 빨리 이야기해야 한다. 대전테크노파크에 가면 웃고, 친절하게 해결해 주려고 노력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이전에 주52시간제 도입 때 대덕특구 여건을 고려해 예외로 하자는 기업들의 요구가 있었다. 대덕 특구는 연구소 기업들이 많아 기업 특성상 주52시간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그 당시 우리가 기업을 돌아다니면서 사인(주 52시간 도입 제한)을 받아냈다. 비록 실패했지만, 기업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대신 해준다며 지역 기업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성과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지난해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 특구에 대전시가 지정됐다. 10개월을 준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14개 시도가 신청했던 1차 지정공모에서 탈락한 뒤, 같은 해 11월 재도전 끝에 선정돼 기쁨이 더 컸다. 바이오 산업이라 규제를 풀기가 힘들었다.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샘플을 적기에 구하기가 어려우니 규제를 완화해 신속히 혈액이나 체액 같은 검체를 제공해주고, 신의료기술 사후평가도 유예해 제품 유용성을 시장에서 빨리 검증하도록 하자는 개념이다. 바이오메디컬 생태계 꽃이 된 것이다. 지역 병원과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협업이 빛났다.

개방형 혁신 공간인 디스테이션(D-Station)도 원도심에 조성됐다. 유성지역만 하더라도 연구개발 특구 등을 통해 활력을 찾고 있지만, 원도심은 공동화가 심각하다. 디스테이션(D-Station)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인근에 대전역이 위치해 전국에서 기업들이 회의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전국 R&D 기업,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이는 공간, 대전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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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 올해는 어떤 일에 집중할 계획인가.

▲2022년 세계지방도시연합(UCLG)총회가 대전에서 열린다. 4차산업특별혁명시, 과학도시 대전을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스마트 모빌리티(Mobility)를 구축해야 한다. 올해가 그 원년 해다. 스마트공장, 블록체인,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지역 혁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22년 140개국 1000여개 도시에서 대전을 방문했을 때 '대전하고 일하면 되는구나'를 눈으로 체험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3년간 무엇을 할지는 올해 하기 나름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신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어떤 지원을 해주고 있나.

▲원래 테크노파크는 특화된 센터를 중심으로 장비·설비 가지고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게 주요 일이다. 대전테크노파크에 구축된 ICT, 지능형로봇, 바이오, 기능성 소재 분야의 R&D와 기술사업화 첨단장비 등을 활용하여 밤낮으로 기술개발과 성장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현재 창업기를 벗어난 초·중기 성장단계기업 60개사가 입주하고 있으며, 산업 분야별로 구분하면 ICT분야 30개사·지능형로봇 분야 20개사· 바이오 분야 10개사가 구성돼 있다. 대전테크노파크 입주공간은 "상장 사관학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입주기업들이 상장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역의 혁신과 경제 성장을 이끄는 리더로서 대전의 경제를 위한 의견을 달라.

▲대전을 대규모 기업들의 테스트베드로 만들어야 한다. 산업별 특성을 만들어서 하나의 테스트베드가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화해 나가면 어떻게 상용화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기업이 필요한 교육이다. 바로 협업을 통해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업 밀착형이 필요하다. 기업이 만든 제품을 상품화해 테스트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공공 부분이 만들어줘야 한다. 기술이 있는데 시장이 없으면 안 된다. 그것을 우리 대전테크노파크가 앞장서서 하려고 한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얘기해달라.

▲저는 대전이 기업 하기 좋은 일등 도시를 만드는 게 개인 목표다. 원장 임기 동안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기업 10개가 나오게 하고 싶다. 10개 기업이 나오면 그때 원장직을 그만 두려고 한다. 내년이나 올해라도 되면 그만둘 수 있다. 하면 된다. 그동안 대전은 구술이 서말이었지만, 꿰지 않았다.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학, R&D특구, 모빌리티 등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엮으면 대박 보물이 만들어진다.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를 이끌 수 있다. 서울 기업들을 만나면 대전으로 오고 싶다는 말을 듣는다. 그때마다 내 심장이 뛴다. 대전은 저평가 돼 있다. 협업과 혁신을 통해 대전을 바꾸겠다.
대담=박태구 행정산업부장· 정리= 이상문·사진=이성희 기자





●최수만 원장은= 1961년 생. 2018년 10월 대전테크노파크 제 5대 원장으로 부임해 현재 근무하고 있다. 연세대 인문대를 거쳐 동 대학원 언론홍보대학원(방송영상) 석사, 행정학과에서 행정정보체계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공공 부문에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정책전문위원, 정보통신부 국장,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을 역임했고 기업 부문에서는 AB-inBev KOREA 부사장, 학계로는 미국 워싱턴주립대 객원교수, 최근에는 IT미디어연구소 원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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