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 A씨(35)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고열 등 관련 증상을 보여 격리돼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은 국내에서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비상 대응 체계를 준비 중이다. 질본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접촉자 중 대전시 거주자가 발생할 경우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항공기에는 보통 180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가 대전시에 거주할 경우 관할 보건소에서 24시간 감시 체계에 들어가게 된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13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기관별 협조 사항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원인불명의 폐렴 대응 방역 대책 논의와 지자체 대응체계 가동 및 관계기관과 관내 의료기관의 기관별 임무 숙지 등을 논의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주간업무회의에서 "연휴를 맞아 중국여행을 다녀오거나,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질병관리본부와 협업해 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독감 유행으로 호흡기 증상자가 많은 만큼 손싯기, 기침예절 등을 지켜달라"며 "호흡기 증상자는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감염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국내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3일 이후 증상자 신고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신고된 증상자는 7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격리 중이며 4명은 독감(인플루엔자) 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 능동감시 대상자도 15명 신고됐고 이 가운데 1명은 감시 해제됐다.
중국에서도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우한시 확진환자는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으로 파악됐다.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시에서 발생한 환자가 각각 2명, 1명씩 입국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