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배제한 관광거점 육성 국책사업 '허탈'

  • 정치/행정
  • 세종

충청권 배제한 관광거점 육성 국책사업 '허탈'

전라 2곳·경상 2곳 등 5곳 선정
충남 보령·충북 청주 관광육성 거부
외국인관광객 충청권 체험기회 박탈

  • 승인 2020-01-28 17:12
  • 신문게재 2020-01-29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충청권을 배제한 채 정부가 향후 5년간 1000억 원 규모의 관광 거점도시를 선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교문화의 산실인 충남을 제외하고 경북 안동시를 유교관광 거점도시에 선정하고 서남해안 관광거점 타이틀을 목포에 걸어줬다.



대상지 선정 심의를 민간 위원회에 위임해 관광 균형성장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 450만 충청권에 관광거점 하나 없는 국가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부산시를 국제관광도시에 선정하고 강원도 강릉,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를 각각 지역관광 거점도시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광 거점도시 육성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은 세계적 수준의 지역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로 앞으로 5년간 국비를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거점도시 한 곳에 국가 예산 500억 원과 지방비를 포함 최대 1000억 원을 투입해 관광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최종 발표에서 강원권 1곳, 전라권 2곳, 경상권 2곳이 선정될 때 충청권은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아 5개년 국가사업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가 국제공항을 활용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수립해 1차 심사를 통과하고 2차 현장실사까지 받았으나 선정되지 않았다.

충남은 보령시을 중심으로 해상공원과 랜드마크 조성, 스마트관광 도시기반 구축 등 1140억 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제시했지만, 선정되지 않았다.

유교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권을 빼고 경북 안동시를 유교중심의 전통문화 관광도시로 선정해 충청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에 분산할 거점도시를 조성한다는 취지마저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결과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특정 권역에 편중돼 충청권 관광지와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이는 심사와 선정을 민간위원회에 위임해 관광 인프라의 균형발전을 꾀하지 못했고, 중국 등의 아시아권 관광객 유치를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반대로, 충남과 충북이 보령과 청주를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고자 계획할 때 주변 도시 연계와 협력관계를 강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변 지역을 쉽게 관광할 수 있도록 어떻게 연계하고 협력하는지 중점적으로 봤는데 서로 어떻게 협력하는지 (충남·충북) 덜 어필 된 것 같다"라며 "심사위원들이 권역을 보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