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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산에 와서 문답법을
버리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구름을 조용히 쳐다보는 것
그렇게 길을 가는 것
이제는 이것 뿐
여기 들면
말은 똥이다
설악산의 시인, 김훈이 흠모해 마지 않았던 시인. 이성선 시인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했다. 시인의 마음으로 '문답법을 버리다'를 가만히 읊조린다. '산에 와서 문답법을 버리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구름을 조용히 쳐다보는 것'. 숲에선 말이 피료없다. 나무와 풀과 바위와 창공에 흘러가는 구름은 말을 안해도 서로가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산은 세상의 번잡함을 떨쳐내라 한다. 그저 나무를 쓰다듬으며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자연과 나의 대화다. 뭔 말이 필요하겠는가. 아, 산수유가 노란 꽃을 피웠을 텐데.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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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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