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53. 십인십색(十人十色)

  • 문화
  •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53. 십인십색(十人十色)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20-03-0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모 정부기관의 2020 정책기자단 공모에 합격했다. 전국 각지에서 응모한 사람들 중 50명을 엄선하여 1차 합격자 공고가 났다.

작년에 면접에서 불합격한 터여서 반가움은 더 컸다. 당초엔 3월 6일, 오늘이 직접 면접 예정이었다. 하지만 더욱 창궐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영상통화 형식의 면접으로 바뀌었다.

그에 대한 대비를 하던 중 모 일보에서 다음과 같은 뉴스를 봤다. = "[反조국 집회 후원금 냈다고… 수천 명 계좌 뒤진 경찰]

- 주부 A(53)씨는 지난 2월 21일 은행이 보낸 '금융거래 정보 등의 제공사실 통보서'를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요청에 따라 A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넘겨줬다는 내용이었다. 쉽게 말해 경찰이 A씨 은행계좌를 추적했다는 것이었다.(중략)

경찰이 작년 개천절 서울 광화문 범(汎)보수 집회를 주도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소액 후원자 계좌까지 대대적으로 들여다본 사실이 2월 26일 확인됐다. 계좌를 조회당한 사람은 최소 수천 명으로 추정된다.(중략)

고발인은 '나꼼수' 출신 친문(親文) 방송인 김용민씨가 이끄는 시민단체였다.(중략) 계좌를 조회당한 사람은 수천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범투본 계좌에는 수년간 약 8000명이 돈을 보냈다고 한다.(중략)

범투본 계좌에 3만원을 보낸 한 시민은 "불법 모금을 조사하려면 돈을 모은 사람들의 통장만 조사하면 될 것 아니냐"며 "무서워서 어디 성금이나 낼 수 있겠느냐"고 했다.(후략)" =

이 뉴스를 보는 순간. 정나미가 십 리, 아니 백 리 이상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집회(集會)의 자유는 기본이다. 오죽했으면 국어사전에서 '집회의 자유'를 검색해도 다음과 같은 설명이 등장할까!

= "언론·출판·결사의 자유와 함께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자유의 하나. 여러 사람이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일시적으로 한곳에 모이는 자유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으나 계엄법·형법·보안법 따위의 규정에 따른 특정한 경우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

따라서 경찰이 범투본에 성금을 낸 소액 후원자 계좌까지 대대적으로 들여다본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계엄법과 보안법 따위의 규정에 따른 특정한 경우'라는 셈법이 도출되는 셈이다.

아무리 친문 방송인이 이끄는 시민단체가 고발 주체였다곤 하되 너무 했다는 느낌에 반발심이 쓰나미로 들이닥쳤다. 사람은 십인십색(十人十色)이다. 따라서 사람마다 모습이나 생각이 저마다 다른 것이다.

이를 포용하고 관용으로 보듬는 것이 국가이며 정부고, 정부기관이다. 평소 '도전 DNA(유전자의 본체)'가 남다르다고 자부하는 터다. 그래서 고작 초졸 학력임에도 두 권의 저서를 발간했으며, 다수의 기관과 지자체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와 인터뷰 등이 채택되면 고료를 받을 수 있는 때문이다. 모 정부기관의 2020 정책기자단 공모 합격은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내 양심에선 더 이상 그것을 용인하지 않았다.

그 기관의 담당자에게 전화할 작정이다. "나는 더 이상 현 정권의 주구(走狗) 노릇은 하기 싫습니다. 그러므로 2차 면접은 스스로 포기하겠습니다!"

평소 '포기'란 배추를 셀 때나 쓰는 용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포기(抛棄)도 때론 용기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사자성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맛있는 여행] 108-포천 고모저수지와 욕쟁이 할머니집의 구수한 맛
  2. '조상호 vs 최민호', 세종시 스포츠 산업·관광·인프라 구상은
  3. "단속 안하네?"…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실효성 의문
  4. [대전에서 신화읽기] 제13장-석교동 돌다리, 자비가 놓은 모두의 길
  5.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시작
  1. 충청 U대회 조직위, 이정우 신임 사무총장 선임
  2. 대전 환경단체 “공영주차장 태양광, 법정 의무 넘어 50면으로 확대해야”
  3. 새로운 시작…‘이제 어엿한 어른입니다’
  4. "세종 장애인 학대, 진상 규명을" 범국민 서명운동 돌입
  5. 때 이른 더위 식히는 쿨링포그

헤드라인 뉴스


4년 뒤 노후주택 17만세대… 충청 주택시장 재고과잉 우려

4년 뒤 노후주택 17만세대… 충청 주택시장 재고과잉 우려

앞으로 4년 뒤 충청권의 준공 후 5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17만여 세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이들 노후주택이 적절히 멸실되지 않을 경우,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주택시장이 재고 과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9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인구구조 전환에 따른 부동산시장 영향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멸실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2030년 충청권의 준공 후 5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은 17만 3000여 세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8만 8000세대로 가장 많았고, 충북 5만 5000세대..

교통망 넓히고 생활권 키우고…도시 체급 키우는 대전
교통망 넓히고 생활권 키우고…도시 체급 키우는 대전

대전이 교통망 확충과 광역 생활권 확대를 중심으로 도시 외연 넓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구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원도심 재정비 논의까지 맞물리면서 도시 구조 자체가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개발 사업을 넘어 교통과 행정, 산업과 생활권을 하나의 축으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대전의 도시 기능 역시 점차 확장되는 흐름이다. 대전의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통망 재편이다. 오랜 기간 표류했던 도시철..

"안 걸릴 줄 알았나?"… 무인점포 한 곳서 17차례 절도 20대 검거
"안 걸릴 줄 알았나?"… 무인점포 한 곳서 17차례 절도 20대 검거

한 달 동안 무인점포 한 곳에서 17차례 절도를 일삼은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중부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대전 중구의 한 무인점포에서 17차례에 걸쳐 총 20만 원 상당의 과자 등 식료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앞서 2월부터 한 달 간 점포 한 곳에서 수차례 진열된 상품을 훔친 A씨는 3월 18일 밤 10시께 해당 점포를 다시 찾았다가 덜미가 잡혔다. 다른 손님이 가게에서 나가길 기다린 뒤 A씨는 과자, 빵 등을 집어 겉옷 주머니에 넣고 계산하지 않은 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 때 이른 더위 식히는 쿨링포그 때 이른 더위 식히는 쿨링포그

  •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시작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시작

  • 새로운 시작…‘이제 어엿한 어른입니다’ 새로운 시작…‘이제 어엿한 어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