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표 상설공연 선정두고 '잡음'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 대표 상설공연 선정두고 '잡음'

지역예술인들 선정 과정 불투명 "밀실행정" 지적
대전시 "선정 결정 아니다, 공모로 기회 줄 것" 일축

  • 승인 2020-03-31 22:35
  • 신문게재 2020-04-01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Music festival in Beijing,China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시 상설공연 선정 여부를 두고 지역 문화계에 잡음이 일고 있다.

지역 예술가들은 "선정 과정 자체가 밀실 행정의 표본"이라 지적했고, 대전시는 "필요성을 피력했을 뿐, 상설공연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 인물인 신채호와 이응노를 주제로 한 공연이 다수 무대에 올랐다. 대전시의 예산이 적극 투입 된 만큼 퀄리티 높은 공연을 지속 가능한 대전시 공연 브랜드로 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문화적 브랜드가 약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도 상설공연으로 대전방문의 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는 대전시 상설공연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공문이나 절차상의 논의 없이 시 자체적으로 대전시립무용단의 '군상', 대전예술의전당 자체 '창작오페라' 그리고 마당극패 우금치의 '하시하지'를 상설공연으로 선정했다는 기고문이 예술인 잡지에 실리자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상실감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전 연극계 관계자는 "상설공연 선정과 관련해 공문 하나 배포된 사례가 없었다. 문제는 어떤 공연이 선정되었는지가 아니라 행정 과정 자체에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예술가들이 협회 혹은 단체 차원에서 상설공연을 대비해 공모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안다. 코로나19 정국과 맞물려 힘든 상황 속에서 지역 소극장을 살릴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시는 지역 예술가들과 소통없이 이미 내부적으로 선정을 마쳤다는 뜻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해마다 지역 소극장이 문을 닫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계가 고사 되는 상황에서 예술인들의 사기마저 꺾을 수 있다는 중론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전시는 올해 상설공연은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기고문은 특정 공연을 언급해 자칫 오해할 수 있으나 세 공연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것뿐이지, 대표 공연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모든 예술 협회와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상설공연 공모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계는 상설공연의 의미를 시가 간과 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지역 예술가는 "상설공연은 1년에 적어도 5개월 이상, 매주 무대에 올라야 하는 공연을 말한다. 규모가 크고 예산이 많이 투입됐다고 해서 대전의 브랜드 공연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산하의 시립예술단·대전예당의 공연과 예술협회와 단체들이 만드는 공연은 성격이 다르다. 시 자체적으로 예산 분류와 공연 지정 분류 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2.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3.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4.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5.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1.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2.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3.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4.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5. 2026 충남대학교 동물사랑큰잔치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