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엉뚱한 행정절차에 준공도 안한 '탄방 e편한세상' 보도블록 뜯겼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속보>엉뚱한 행정절차에 준공도 안한 '탄방 e편한세상' 보도블록 뜯겼다

엉망진창 행정처리로 탄방 e편한세상 보도폭 논란 발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구청 소통 부재로 조합 피해만
구청 내부 관계부서끼리 협업은 없고 사후 수습만 열중
복수1구역도 똑같은 문제로 주민들 피해 잇따라

  • 승인 2020-04-07 22:18
  • 신문게재 2020-04-08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1111
멀쩡히 설치된 보도블록을 파내고 심어진 탄방동 e편한세상 주 진입로의 가로수.사진=이현제 기자
<속보>=대전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보행자로 폭 논란’의 원인은 행정기관들의 불협화음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도일보 4월 6일, 7일 5면>

대전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뒤늦게 서구청의 요청을 수용한 것도 문제지만, 서구청 내 담당 부서들이 업무 협조에 소홀하면서 준공을 앞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 조합원과 입주민, 인근 주민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



대전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주 진입로의 도로와 보행자로에 대한 마지막 심의에 2016년 교평 서류 때부터 존재하지도 않던 보행자로 가로수 식재 안건을 추가했다.

결과는 3m 폭 보행자로에 한해 가로수를 심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교평 안건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가로수 식재를 심의 당일 서구청 관계부서의 요청으로 포함하면서 도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당시 심의하는 과정에서 한 심의위원은 구청 관계자에게 '졸속 처리를 위한 안건을 다시는 가져오지 말라'는 분위기를 언급했지만, 심의 결과는 역시나 그랬듯 무난히 넘어갔다. 논란에 대해 구청은 잘못이 없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구청 내 업무협조는 문제로 꼽히고 있다.

교평 심의와 허가 등을 주관하는 서구청 도시과와 가로수 식재 등 녹지 관련 업무를 하는 공원녹지과의 소통과 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평 심의에 따라 보도블록이 설치되기 전에라도 가로수 식재 등 녹지에 관한 심의를 미리 요청했다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는 비용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서구청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치면서 행정 절차상 어려움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탄방동 e편한세상만이 아니다. 최근 준공한 서구 복수1구역 등 다수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왔다.

조합 측에선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시와 구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한다.

조합 관계자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 추가로 하달되는 계획들에 대해 분담금이 발생하더라도 주민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갑질이라면 갑질에 따라야만 아파트 준공이 하루라도 늦춰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서구청은 해명자료를 내고, "추가 부담금과 관련해 조합에 확인하니 추가 분담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전시 교평위 관계자는 "구청에서 의견을 모아 심의 안건으로 올리지 않는 이상 가로수를 심거나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 교평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1. 결제해야 등록, 이후 삭제 불가능… 2026 정시 원서접수 꼭 알아두세요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3.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중학생 때 또래의 성폭력 7년만에 단죄…"시간 흘러도 응분의 책임"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