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서부소방서 구급대에게 간식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허윤석 씨와 대전서부소방서 복수안전센터 소방관들. |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소상공인 가게의 음식을 구매해 소방서로 간식을 배달하는 봉사를 하는 허윤석(28) 씨.
허 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겠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2020년 3월 14일 첫 가게를 선정해 봉사를 시작했다. 당시 신청한 다른 가게들의 기구한 사연들을 듣고도 모른 체할 수는 없다며 매달 후원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 번째로 후원하기로 했던 가게가 결국은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폐점한 것이다.
허 씨는 "한 달에 한 번 월급날 맞춰 후원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폐점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다음으로 허 씨가 선정한 곳은 노은동의 한 개인 카페인데, 코로나19로 단골손님들까지 뚝 떨어져 운영이 크게 어려워진 곳이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사태가 조금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가게 상황이 좋아졌고, 사장님은 허 씨가 결제한 금액의 2배 가까운 음식을 준비했다.
카페 사장님은 "저희 가게도 유지 자체가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나아져 허 씨가 하는 봉사에 조금 더 보태 소방관님들께 마음을 전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
대전서부소방서 김주선 소방관은 "저희 업무를 하는 것뿐인데, 좋은 마음까지 표현해주니 더욱 열심히 시민을 위해 일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복수안전센터 김동일 소방관은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이렇게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직접 전달하는 것이 존경스럽다"면서 "업체나 기업이 후원하는 것은 종종 본 적이 있지만, 정기적으로 개인이 이런 봉사를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윤석 씨는 "코로나 사태 종식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좋은 방법을 찾아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