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충청] 대전 건설업체 활성화…"건설사 자체 노력도 필요"

[리뉴얼충청] 대전 건설업체 활성화…"건설사 자체 노력도 필요"

지역사 활성화 방안 담긴 '2030 도시환경 계획안' 발표 불구
정비사업장서 외지 대형건설사 독주… 컨소시엄 참여도 어려워
정비업계 부족한 인지도, 조합 노력 부족 등 요인 꼽아

  • 승인 2020-05-17 20:31
  • 수정 2020-05-22 10:54
  • 신문게재 2020-05-18 1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게티
대전시가 지역 건설사 활성화 방안을 담은 '2030 도시 및 주거환경 기본계획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지역 건설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격적인 계획안임에도 정비사업장에서 지역 건설사가 외지 대형건설사의 독주를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는 지역 건설사가 외지의 대형사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함께 지역 건설사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설·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흥동 1구역, 삼성 1구역, 대동 4·8구역 등 정비사업장에서 현장설명회 등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이들 사업장에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외지의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지역 건설사도 참여해 시공권 수주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지역사가 입찰에 참여한 사업장은 없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전지역 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외지의 많은 업체가 지역의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지역 건설사가 설 곳이 좁아지고 있다"며 "최근 정비사업장을 봐도 대부분 대형업체들이 싹쓸이하고 심지어 대전시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선보였음에도 지역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드물다"고 믈했다.

건설·정비업계에서는 지역 건설사의 저조한 성적표에 대해 몇 가지 요인을 꼽았다. 건설업계의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담합과 부족한 지역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 등이다.

담합은 빠른 사업 추진과 유찰을 막기 위해 소위 '바지'를 경쟁사로 내세우는 것을 뜻한다. 실제 지역 내 일부 사업장에서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건설사 간의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담합이 이뤄지면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 지역 건설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선택권 또한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역 건설사의 인지도 낮은 브랜드 이미지와 조합원들의 인식도 요인으로 꼽았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곧 가치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내 한 정비구역에서 지역 브랜드가 단지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으로 지역 시공사가 교체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정비사업 조합에 대한 지역 건설사의 노력 부족 역시 문제점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장은 "몇 년 전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시공사에 많은 접촉을 했었다. 하지만 지역 건설사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여러 부탁에도 사업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정비사업이 활발해진 지금에서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올릴 방안 마련과 조합에 대한 꾸준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구청 류용희 도시과장은 "조합에 지역업체 참여 인센티브를 설명하며 지역 업체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홍보하지만, 대부분의 조합장들은 부동산 경기가 어려웠던 때 지역 건설사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말한다"이라며 "대형 브랜드 이미지를 선호하는 것도 있지만, 이 부분도 저조한 성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대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 등과 시너지를 발휘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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