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마음의 보석이 빛나는 아이들을 위해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마음의 보석이 빛나는 아이들을 위해

김효진 다정초 교사

  • 승인 2020-05-22 18:30
  • 신문게재 2020-05-22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교단
/김효진 다정초 교사
학년 초마다 학부모님들께 교사에게 바라는 점을 질문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답 중 하나가 '인성 지도를 잘 해주셨으면 해요'이다.

나는 인성지도에 대한 고민 끝에 모든 아이들에게 저마다의 마음의 보석이 있다는 답을 찾게 되었다. 이미 마음의 보석이 빛나는 아이들도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보석조차 알아채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바른 인성을 지닌 아이들을 위해 '마음의 보석이 빛나는 우리'라는 학급 목표를 세우고 한해를 계획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들과 마음의 보석들을 찾아보고 정직, 배려, 사랑 등 32가지의 덕목을 우리 반이 빛낼 보석으로 정하였다. 매일 매일 자신들이 어떤 보석들을 빛내고 있는지 '나래의 하루 이야기'에 기록을 해가면서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았다. 친구의 생일이 되면 평범한 생일 편지가 아닌 친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보석을 찾아 칭찬해주는 시간도 가졌다.

'너는 배려의 보석이 빛나는 아이야. 내가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했는데 빌려주었잖아'와 같은 19개의 생일 편지를 받은 아이들의 표정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은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의 보석을 깨닫기도 하고 앞으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될 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5월에는 사랑, 감사에 대해 아이들과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들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 외에도 학교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아이들이 그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해보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로 하였다. 아이들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들을 정해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손 편지를 썼다.

'○○선생님. 저희들을 위해 매일 맛있는 음식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식 남기지 않고 골고루 먹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계시는 30여분의 선생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손 편지와 작은 선물,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렸다. 급식실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은 처음 받아보는 편지와 인사에 매우 감동을 받으셨다. 처음에 쑥스러워하던 아이들도 선생님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더 행복해했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햄스터 '햄찌'를 교실에서 함께 키우면서 배려와 존중, 책임감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서로 도와가며 햄찌의 먹이를 주고 우리를 청소해주었고 햄찌를 위한 생활 수칙을 만들어 실천했다. 안타깝게 햄찌가 우리의 곁을 떠났을 때도 아이들은 진심어린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헤어짐을 슬퍼했다. 특히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못해 친구와의 마찰이 많았던 ○○이는 매일 아침 햄찌가 있는 곳을 찾아 나뭇잎을 올려놓으며 슬픈 마음을 전했다.

책으로 배우는 교육이 아닌 몸으로 경험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교육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의 보석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인성을 너무 잘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학부모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새롭게 만날 아이들을 위해 또 다시 인성지도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한다.

/김효진 다정초 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충북' 통합 뜬금포...특별법 제정 해프닝 그쳐
  2. 충청권 대학 29곳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획득… 우수대학 5곳 포함
  3. [독자칼럼]암환자 운동, 왜 파크골프인가?
  4. 대전시 설 연휴 맞아 특별교통대책 추진
  5. 국고 39억원 횡령혐의 서산지청 공무원 구속기소
  1. 또 훔쳤다… 대전 촉법소년 일당 이번엔 편의점서 절도
  2.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3. 소년범죄 대전충남서 연간 5500여건…"촉법소년 신병확보 보완부터"
  4. 대전시, 설 연휴 식중독 비상상황실 운영한다
  5. 대전교통공사, 전국 최초 맞춤형 승차권 서비스 제공

헤드라인 뉴스


[설특집] "얘들아, 대전이 노잼이라고?" N년차 삼촌이 소개하는 대전 투어

[설특집] "얘들아, 대전이 노잼이라고?" N년차 삼촌이 소개하는 대전 투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소홀했던 시간들. 이번 설날, 나는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조카 셋을 위해 대전 투어 가이드를 자처했다. 대전에 산다고 하면 조카들은 으레 "성심당 말고 또 뭐 있어?"라며 묻곤 했다. 하지만 삼촌이 태어나고 자란 대전은 결코 '노잼'이 아니다. 아이들의 편견을 깨고 삼촌의 존재감도 확실히 각인시킬 2박 3일간의 '꿀잼 대전' 투어를 계획해 본다. <편집자 주> ▲1일 차(2월 16일): 과학의 도시에서 미래를 만나다 첫날은 대전의 정체성인 '과학'으로 조카들의 기를 죽여(?) 놓을 계획이다...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행안위 의결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행안위 의결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 근거를 담은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정부와 여당이 '2월 내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속도전에 나서면서, 오는 6·3 지방선거를 통합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국회 행안위는 12일 밤 10시 10분 전체회의를 열고 자정 직전 대전·충남을 비롯해 전남·광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의결했다. 각 특별법에는 새로 출범할 통합특별시에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국가 재정지원과 교육자치 특례 등을 담았다. 행정통합의 특례 근거를 명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도 함..

또 훔쳤다… 대전 촉법소년 일당 이번엔 편의점서 절도
또 훔쳤다… 대전 촉법소년 일당 이번엔 편의점서 절도

주운 신용카드로 1000만 원 상당의 금 목걸이를 구입하고, 택시비를 내지 않는 등의 범행을 일삼은 대전 촉법소년 일당이 11일 경찰의 귀가 조치 직후 편의점에서 현금을 또다시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과 경찰의 보호자 인계 조치, 그리고 재범이 반복되다 12일 대전가정법원이 긴급동행영장을 발부하면서 이들은 법원 소년부로 넘겨져 소년원 송치 심사를 받게 됐다. 촉법소년 제도의 실효성과 재범 차단 장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8분께 서구 갑천변 일대에서 만 13세 남학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

  •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