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상충하면서 공존하는 세상의 진실 '진짜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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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상충하면서 공존하는 세상의 진실 '진짜 같은 마음'

이서하 지음│민음사

  • 승인 2020-05-21 10:51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진짜같은마음
 민음사 제공
진짜 같은 마음

이서하 지음│민음사



'진짜 같은 마음'은 '진짜에 가장 가까운 마음'일까, '진짜 같지만 진짜는 아닌 마음'일까. 2016년 한국경제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서하 시인은 첫 시집에서 진짜라고 믿던 것들에 물음표를 달아 스스로에게 겨눈다. 무언가 진짜에 가까울 수도, 진짜와 멀 수도 있다는 제목처럼, 시인은 하나의 존재가 지닌 상반된 성질이나 해석 사이를 파고든다. 집에는 폭력이 있는 동시에 사랑도 있고, 학교는 공포스러운 곳이기도 하지만 공포를 이기게 해 주는 친구 역시 그곳에 있다는 것. 문은 외부와 나를 차단하는 벽이기도 하고 외부와 나 사이를 열어 주는 창이기도 하다는 사실들. 시집은 얼핏 상충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이 세상의 진실을 잔뜩 머금고 있다.

시인은 사람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미워하며,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준다는 진실을 회피하지 않는다.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것을 헷갈린다고 쓰고, 우리의 진심이 우리의 욕심일 수도 있다고 쓴다. 인간의 탓을 인간의 탓이라고 쓴다.

저지른 과오보다 나아지기 위해, 보다 인간이기 위해 우리가 다시 들어다봐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한다. 본래의 서식지에 쫓겨난 새, 가정과 학교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친구, 전쟁 후 마녀사냥을 당하는 여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과학자의 눈으로 거짓 없이 보고, 필경사의 손으로 핑계 없이 적으며, 시인의 마음으로 잃어버린 새와 친구와 가족을 부른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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