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군상 앵콜공연 오픈리허설… "우리네 군상이 바로 여기에"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립무용단 군상 앵콜공연 오픈리허설… "우리네 군상이 바로 여기에"

내달 5일 거리두기 준수 오프라인 공연
9월엔 단원들이 창작한 군상2 선보일 것

  • 승인 2020-05-26 16:19
  • 수정 2020-05-27 09:32
  • 신문게재 2020-05-27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DHK_6568 (1)
오픈리허설 중인 대전시립무용단 육혜수, 김임중 수석단원 모습.
DHK_6694
군상 마지막 챕터에서 단체 안무를 선보이는 무용단원들.
‘검은 그림자가 깨어난다. 그림자의 동작 하나하나는 의미를 담은 손짓과 몸짓으로 윤이상의 그로테스크한 선율을 타고 미끄러지듯 무대 위를 유영한다. 숨 막힐 듯한 정적과 몰입의 순간 합치된 동작은 파워, 부드러움, 유연함으로 되살아나 생동감 있는 하나의 군상이 된다’

대전시립무용단이 오는 6월 5일 '군상' 앵콜 공연을 앞둔 26일 오후 1시 30분에 공개한 오픈 리허설의 한 장면이다.



지난해 초연 후 이후 약 1년 만인 오는 9월 군상2 정기공연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으로 선보이는 앵콜 공연을 위한 막바지 연습으로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하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군상'은 고암 이응노 화백을 주제로 하는 대전예술브랜드 첫 번째 작품이다. 황재섭 예술감독이 지난해 5월 부임한 후 처음 선보인 창작극으로 호평을 받았다.



2차원의 그림을 3차원의 무용으로 이끌어 낸 점, 동백림사건에 연루된 이응노와 윤이상의 공통점을 한 작품에 녹여낸 점, 대전시립무용단원들도 기존에 보여줬던 전통춤이 아닌 색다른 작품을 무난히 소화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오픈 리허설에 앞서 황재섭 예술감독은 "초연 후 올해 9월 군상2를 준비하고 있다. 군상은 대전예술 브랜드로 2022년까지 세 번의 시리즈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일회성의 무대보다는 예술감독의 철학을 끌고 가면서 브랜드화될 수 있는 작품에 몰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군상 앵콜공연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1600석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객석 가운데 350석만 채울 예정이다.

군상의 하이라이트는 객석을 비추는 큰 거울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무대 위의 군상과 객석의 군상들이 합쳐져 새로운 군상이 된다는 의미로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코로나19로 거리를 두고 있는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된다.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객석의 군상 모습에서 시대의 비극, 불안한 인간의 자화상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픈리허설이지만 무용단원들은 공연 당일 무대에 오른 듯 동작 하나하나에 온 힘을 쏟았다. 리허설 10분 만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거칠어진 숨소리는 2시간가량 계속됐다.

황재섭 예술감독은 군상2에서는 무용단원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군상 초연이 황 감독의 세계였다면, 군상2에서는 단원들의 세계를 담는다. 그리고 2021년 선보일 군상3에서는 두 작품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작품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다.

황 예술감독은 "군상2는 단원들이 창작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며 "어떤 작품이든 무엇을 이야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군상2에서는 고암의 그림과 예술세계는 일부 차용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군상을 업데이트하고자 한다. 그래야만 연속성 있는 브랜드로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시립무용단 단원들은 그동안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습해 왔다. 이번 오픈리허설에서는 실제 무대를 재연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진행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전단앞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3.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4.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2. 세밑 한파 기승
  3.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4.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5. 세종교육청 '학생생활교육지원센터' 활짝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