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잠룡 조기예열…충청없는 '대선링' 우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차기잠룡 조기예열…충청없는 '대선링' 우려

충청 역대 5차례 대선 모두 후보 배출
2022년 대선엔 지역출신 유력주자 기근
민주 3선 박범계 통합 5선 정진석 거론
21대국회 활약에 대선열차 탑승 갈릴듯

  • 승인 2020-05-27 17:02
  • 수정 2021-05-02 11:56
  • 신문게재 2020-05-28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180817000615_0_20180817150540344
20대 대선을 1년 9개월여 앞두고 차기 잠룡들이 조기예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충청 주자 없는 '대선 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정 지역에 대권 주자가 있고 없고의 문제는 곧 정치력 위상과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되는 것으로 21대 국회 충청 정치권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치러진 5차례 대선 정국엔 항상 충청권 주자가 있었다. 15대(1997년)엔 한나라당 이회창(청양), 국민신당 이인제(논산), 16대(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17대(2007년) 민주당 이인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18대(2012년)엔 한나라당 안상수(태안) 전 의원, 19대(2017년)엔 더불어민주당 안희정(논산) 전 충남지사가 경선을 뛰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에선 충청 여야를 막론하고 각 당 경선에 조차 명함을 내밀 후보군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018년 3월 미투 파문으로 정치권에서 낙마한 뒤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선고를 받아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난 이후 차기 대선 정국에 가세할 정치인 기근 현상이 장기화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지역 출신 여야 잠룡들이 대선 출마 의지를 잇따라 피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실제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대구동을)은 최근 자신의 지지자 모임 커뮤니티인 '유심초'를 통해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 차기대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영상메시지에서 "차기 대선에서 보수 단일후보가 돼 민주당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시 보수진영 잠룡인 홍준표 전 대표도 총선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이 마지막 꿈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승리한 그는 국회 등원 이후 버스킹 형태의 전국 민심 투어에 나선다. 미래통합당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고 총선에서 패배한 황교안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 역시 지지 세력을 규합하면서 와신상담을 노리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이낙연 전 총리가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도전키로 하고 다음주 출마선언을 준비하는 등 대권 몸풀기에 나섰다. 4·15 총선에서 지역구를 김포갑에서 양산을로 바꿔 당선된 김두관 의원은 PK 맹주를 노리며 민심 끌어안기에 분주하고 낙선한 김부겸(대구수성갑), 김영춘(부산진갑) 의원 역시 대선정국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지역에선 여당의 경우 영호남 지역주의 속에 충청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충청역할론을 주창하는 3선의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이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통합당에선 '충청 대표선수'를 외치는 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충청대망론에 군불을 지필 후보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아직 이들이 다음 '대선 링'에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박 의원은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대에서 승리하거나 지더라도 1위와 격차를 줄여야 대선주자 간판을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 전반기 야당 몫 부의장이 유력한 정 의원은 앞으로 이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잠룡급 격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